겨울의 초입에서 겨울의 초입에서 - 윤여설 시인들판은 겨울을 견디기 위해 비워두고 나무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스스로 옷을 벗는다 마약에서 깨어난 것처럼 혼미한 머리 다시 환절기 증후군을 앓는다 오늘 방한복을 한 벌 샀다 임산부처럼 불룩한 아랫배에 숙변과 폭풍전야같이 고요한 가슴.. 시(詩) 2018.10.26
빈집 빈집 ㅡ 윤여설 널브러진 가구들을 헤집은 풍성한 고요가 넘쳐나고 컴 모니터와 천정 사이 인계철선 친 거미가 내려본다. 벽에 아이의 개근상이 재잘거린다. 이 아이는 지금 어디 있을까? 살금살금 놀란 생쥐의 검은 눈. 바람이 세발 자전거를 타고 논다. 망초밭된 마당에 나비가 날고 또.. 시(詩) 2015.06.12
가장 큰 변화 가장 큰 변화 32년간 승무하면서 거의 변한 건 없다 전동차가 10칸이 되고 스크린도어가 설치됐으며 승객들이 자주 애완견이나 꽃을 안고 타는 것 외엔...... 요즘 문화의 大해일이 일었다. 플렛폼에, 객실에 스마트폰에 머리 숙인 노예들이 교주를 모시듯 다양하다 푸른 엄지족 작가 윤여.. 시(詩) 2012.10.05
백일홍 백일홍 - 윤여설 기다림으로 처절한 기다림으로 매미울음 물결치는 폭염 속에서도 더욱 애절하게 한철 밝히며 인내하는 것은 아직도 꿈이 있기 때문이며 꿈은 산다는 것이요 산다는 것 또한 꿈이리라 백일 붉어 완성될 어려움이면 천일이라도 붉어보리라! 이제 아주 정말 영원히 떠나버.. 시(詩) 2012.07.23
파충류를 기다리며 사진원문출처 카페 > 우리나라의 양서류, 파충류 | 한니발렉터 http://cafe.naver.com/yangpakor/16380 파충류를 기다리며 야릇한 여름밤 그들을 기다린다. 아니, 상처의 밤은 깊어가는데 맹독사를 만나 암세포보다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지금 불독사는 어디 있단 말인가? 칠점사는...! 까치.. 시(詩) 2012.07.14
사대강(死大江)이 완성되면 사대강(死大江)이 완성되면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을 떠나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金)모래도 사라졌고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도 없어졌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을 떠나자 다만, 소월의 눈물만 가득 찰랑댄다 *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의 시를 패러디했음 푸른 엄지족 저자 윤여.. 시(詩) 2012.05.03
낙화 낙화 / 윤여설 가는 곳이 어딘가 화사함도 잠시 꽃 구름 일던 가지마다 아쉬운 즐거움으로 흩날리는 춤사위 디스코로....!! 블르스로....!! 몸동작도 고결한 춤사위 꽃사위 춤사위 꽃사위 율동이 넘쳐나는 봄날의 절정 멀고 먼 그길 시(詩) 2012.04.27
낙화(落花) 가는 곳 어딘가 화사함도 잠시 꽃구름 일던 가지마다 아쉬운 즐거움으로 흩날리는 춤사위 디스코로...! 부루스로...! 몸동작도 고결한 춤사위 꽃사위 춤사위 꽃사위 율동미 넘쳐나는 봄날의 절정 멀고 먼 그길! (12년 4월 21일) 푸른 엄지족 저자 윤여설 지음 출판사 현대시단사 펴냄 | 2009.07... 시(詩) 2012.04.21
인생은 간다 누구의 원혼인지 열아흐레 달빛이 투신하는 선로에 차륜이 부딪치는 소리 춤춘다 종착이 어딘가 객들의 술내음 운전실에 스미고 어디로 흩어졌다 달빛은 잠 못 든 비둘기떼 비상하며 원망 소리 귓전에 우는데 고요히 묻힐 수 없는 달보다 밝은 등빛 속을 순환선 열차는 간다 가도.. 시(詩) 2012.02.17
헬멧 속 고양이눈빛 노사갈등 현장엔 늘! 용역이 몽둥일 휘두르고 헉~? 그 뒤엔 공권력이 지켜주네. 저 아편엔 취한듯 춤 추 는 곤봉세례들! 친기업 정책이 키운 깡패의 곤봉 아래 친서민은 무참히 지는구나. 공권력이 자본의 사유화 되고 뒷골목 어깨권력과 하나 됐구나! 만행적 합작권력 앞에 북어가 되든지 오징어가 되.. 시(詩) 201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