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바다, 그 너머의 사랑
고독과 바다, 그 너머의 사랑바닷가 카페에 앉아 있다. 창밖으로 넘실거리는 파도가 쉼 없이 다가왔다가 밀려간다. 쓸쓸한 겨울 바람이 유리창을 스치고, 나는 뜨거운 커피잔을 두 손에 감싸 쥔다. 파도 소리에 마음이 젖는다. 그 소리는 어쩐지 아내가 피아노로 치던 쇼팽의 녹턴 같기도 하다. 부드럽고, 아련하고, 슬픈.내 나이 이제 60후반을 훌쩍 넘었다. 언제부터인가 매년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진다. 몸이 추운 게 아니다. 마음이 시리다.나는 34개월, 겨우 돌을 막 지난 아이였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연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의 울음과 그 뒤로 찾아온 지독한 외로움만은 어린 마음에도 선명했다. 그러나 나는 살아야 했다. 고통은 때론 이정표가 되어주었고, 나는 고개를 들고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