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물/한국의 뱀 11

한국의 뱀(총 11종)

한국의 뱀(총11종) _ 윤여설 뱀은 생김새가 보통생명체와 달라서 매우 징그러운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일부 마니아 외엔 모두 싫어한다. ​ 그러나 뱀은 생태계의 허리를 담당하며 자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명체이다. 울릉도에는 뱀이 없다 . 바위가 많아 먹이사슬과 서식지가 형성되지 않은 것같다. ​ 국내의 뱀은 11종이며 그중에 독이 있는 뱀은 독사류 3종(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과 아직, 독사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물리면 사망할 수 있는 유혈목이를 포함해서 4종이다. 독뱀은 물리면 사망할 수도 있다. 절대로 만져서는 안된다. ​ 그 외 무독사는 7종이며 구렁이, 능구렁이, 누룩뱀, 무자치, 실뱀, 대륙유혈목이, 비바리뱀이다. 독이 없는 뱀도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된다. 물리면 파상..

한국의 독사(毒蛇)

한국의 독사 윤여설 ​ ​ 뱀은 야생에서 만나든, 사육하든, 누구나가 징그럽다. 국내의 모든 뱀은 포획이 금지돼 있다. 즉, 잡거나 죽이면 불법이다. 이제 등산이나 캠핑을 갈 때 야생에서 뱀을 자주 만날 것이다.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독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자. 한국의 뱀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11종이 살고 있다. 독뱀 4종과 독이 없는 뱀 7종으로 나눠진다. 그 중에서 독사는 3종이며 까치모사, 살모사, 쇠살모사이다. 그러나 독사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꽃뱀도 독이 있다. 이 4종의 독사는 사람이 물리면 죽을 정도의 맹독이다. 하지만, 국내 독사의 독은 비교적 주입량이 많지 않아서 사망률은 30%정도로 외국에 비해서 높지는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물려도 덜 위험하다는..

대륙유혈목이(달구렝이) - 가장 순한 뱀

대륙유혈목이(달구렝이) - 가장 순한 뱀 - 윤여설 시인 산길을 걷다가 큰 지렁이처럼 앞에서 꿈틀거리는 물체가 있었다. 잘 살펴봤더니, 대륙유혈목이였다. 일명, 달구렝이라고 부른다. 눈에 얇은 막이 씌워진 것처럼 탁해 보인다. 탈피 중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독은 없으며 가장 작고 순한 뱀이다. 또한, 그 수가 적어서 탐사 중에 만나기가 힘들다. 손으로 잡아도 뿌리치려고 할 뿐이지 물지는 않았다. 뱀은 먹이를 포식할 때 포유류와는 달리 턱뼈가 두개골에서 빠져나온다. 또한, 사람으로 치면 턱뼈의 중앙이 분리가 된다. 즉, 턱뼈가 빠져나오고 턱뼈가 좌우로 분리가 되므로 인대와 가죽이 늘어나는 양만큼 크기의 먹이를 포식할 수가 있다. 보통 자신 몸통의 4배의 크기까지 먹을 수 있다. 먹이를 포식하는 모습을 지켜..

살모사(殺母蛇) - 세계에서 한국에만 사는 독사

살모사(殺母蛇) 세계에서 오직 국내에만 서식하는 독사 - 윤여설 시인 중학교 시절 산길을 따라서 하교를 할 때였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져올 때였다. 발걸음을 떼는 순간! 무엇이 앞에서 번쩍 뛰어올랐다. 바지깃에 끌려오는 것은 살모사였다. 독니가 낚싯바늘처럼 안으로 휘어져서 바지깃을 물고 빼지 못한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 발을 흔들었다. 뱀은 떨어졌으나 독니가 바지깃에 걸려 있었다. 가을이라서 뱀이 최고로 독이 올랐던 계절이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살모사는 국내 독사 3종(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중에 오직 전 세계에서 국내에만 서식하는 토종이며 고유종이다. 국내 뱀 11종 중에 유일하다. 우리나라 뱀은 주로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동북아에 공동으로 서식한다. 살모사가 한국 ..

까치살모사(칠점사) -가장 큰 독사

​ 까치살모사(칠점사)- 가장 큰 독사 - 윤여설 시인 산의 정상에 올라와 바위 앉아 쉬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옆에 검은색 무늬가 크게 움직이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뱀이 청설모와 격투를 벌이고 있었다. 청설모를 향해 뱀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고 있다. 뱀이 휘감으려고 하면 청설모는 교묘히 빠져나오며 앞니로 뱀을 물어뜯는다. 잘 살펴봤더니, 검은 고리형 띠를 몸통에 두른 까치살모사(鵲殺母蛇)이다. 그러나 새끼살모사이다. 놈도 지쳤는지 청설모를 놓고 스르르 숲속으로 들어갔다. 뱀 특유의 참기름 냄새를 솔솔 풍기며 가고 있다. 검정색 무늬가 바위와 비슷해서 잘 구별이 안 된다. 생태계는 힘의 논리이다. 청설모는 까치살모사의 먹잇감이다. 그러나 까치살모사가 작다가 보니, 청설모에게 놀림감이 된 것같다..

무자치(물뱀)- 논(畓)에서 생태계의 우두머리

무자치(물뱀) -논(畓)에서 생태계의 우두머리 - 윤여설 시인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개구리가 울고 뜸부기도 날아오며 매우 풍부한 생태계가 조성된다. 거머리가 미꾸라지 목을 흡입하기도 한다. 수중 생태계가 거의 완벽했다. 이 시기이면 벼포기 사이로 휘저으며 이제 갓 부화한 뜸부기새끼를 교묘하게 낚아채는 녀석이 있다. 무자치(물뱀)이다. 성격이 거칠고 사나워서 한번 먹이를 낚으면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다만, 이 녀석은 배가 고프면 사냥을 하지만 한 끼 잘 먹으면 1주일 정도는 쉰다. 배부르면 곁에 지나가는 개구리도 내버려 둔다. 주로 개구리, 물고기를 포식하기 때문에 논에 생태계의 객체수 조절을 했으며 쥐나 새들로부터 벼를 지켜주는 역할도 했을 것이다. 논에서는 이 무자치가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였다...

누룩뱀(석화사)- 가장 많이 서식하는 뱀

누룩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뱀 - 윤여설 시인 ​ ​ ​ ​ ​ 붉은오목눈이가 둥지 근처에서 요란스럽게 짖여대서 살펴봤더니, 뱀이 살금살금 나뭇가지를 타고 접근하고 있었다. 가는 나뭇가지가 무게에 휘청이자. 머리를 쭉 빼고 다른 나뭇가지로 옮겨서 오르는 모습이 숙달된 곡예사 같다. 잘 살펴봤더니 누룩뱀이다. 작년에도 붉은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고 그때도 누룩뱀이 접근했었다. 생태계는 귀소본능이 있어서 작년에 떠났던 둥지에 제비가 다시 찾아오듯이 또다시, 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고 누룩뱀이 접근했다. 농로에 양수기가 단전이 잘 돼서 살펴봤더니 누룩뱀이 올라가 전선에 걸쳐서 죽어 있었다. 놀랍게도 수직의 콘크리트 전신주를 타고 오른 것이다. 꼭대기에 있는 새 둥지를 노리고 올라갔을 것이다. 주로 쥐와 새를 많..

꽃뱀(유혈목이) - 윤여설

유혈목이(꽃뱀) - 윤여설 시인 아름다운 배암…….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변(達辯)의 혓바닥이/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바늘에 꼬여 두를까보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고운 입술이다……스며라, 배암!/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스며라, 배암! - 서정주의 화사(花巳) 중에서 서정주의 시에서 꽃뱀은 남성을 상징한다. 즉, 치켜세운 꽃뱀의 머리는 남성성으로 ..

쇠살모사(불독사) -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

쇠살모사 -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 - 윤여설 시인 몇 년전 귀촌한 어느 분이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밭에서 고추를 따던 중 따끔해서 봤더니, 뱀이 발목을 물었다고 한다. 쇠살모사였다. 즉시, 119 구급차를 타고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했으나, 증세가 심해서 닥터핼기로 후송해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사망했다고 한다. 어떤 등산객은 잠시 쉬려고 작은 돌에 앉아 손을 내리는 순간! 따끔해서 손을 들었더니 뱀의 독니가 손가락에 꽂혀 쇠살모사가 딸려 올라왔다고 한다. 이 분은 손가락이라서 즉시 아랫부분을 묶고 응급조치를 하고 치료를 받아 생명은 유지했다. 괴사한 손가락은 이식을 하는 정도로 치료를 마쳤다고 한다. 또한, 2018년엔 대구경찰청 경찰견 "래리"가 독사에 물려 사망하기도 했다. 여..

구렁이 -- 가장 큰 뱀

구렁이 - 가장 큰 뱀 - 윤여설 시인 몹시 자식을 바라던 할머니가 마침내 아기를 낳고 보니 구렁이였다. 구렁이는 착한 이웃집 셋째 딸과 혼인하는 날 허물을 벗고 잘생긴 신랑이 되었다. 신랑은 과거를 보러 가면서 아내에게 뱀허물을 잘 간수하라고 주고 떠났다. 하지만 잘 간수하라던 허물을 색시의 언니들이 태워버리고... 구렁이 신랑은 색시가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하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신랑을 찾고자 모진 시련을 견뎌 내며 색시는 신랑을 찾았고 마침내는 다시 신랑과 결합해서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 - 전래동화 중에서 동화에 등장할 만큼 예전엔 흔하고 친숙한 뱀이 구렁이였다. 농경사회에서는 창고에 해당하는 헛간에 거의 구렁이 한 마리 씩은 살았다. 대들보에 올라가 있기도 하고 담장을 타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