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빈집

윤여설 2015. 6. 12. 14:24



빈집

       ㅡ 윤여설

널브러진 가구들을 헤집은 풍성한
고요가 넘쳐나고
컴 모니터와 천정 사이 인계철선 친
거미가 내려본다.
벽에 아이의 개근상이 재잘거린다.
이 아이는 지금 어디 있을까?
살금살금 놀란
생쥐의 검은 눈.
바람이 세발 자전거를 타고 논다.
망초밭된 마당에 나비가 날고
또아리튼 무자치가 노려보네.
평화 평화 넘쳐나는
유토피아!
옛주인들로 넘쳐난다.

나도 비워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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