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당 성황당 - 윤여설 해질녘 성황당에 돌 올리는 女心 세상이 편안하기를 비는 맘으로 돌 한개 올리고...! 자녀 건강을 위해 또 한개 올리고! 정성이 쌓여 무더기가 됐구나 시(詩) 2023.06.03
앵두 앵두 - 윤여설 사진을 보여줬더니, "채리가 아름답네요"라고 말한다. 이제! 수입과일이 더 풍성한 시대가 됐다. 저 아름답게 소외돼가는 전통의 과일 붉어서 더욱 서럽구나! 시(詩) 2023.06.03
눈사람 눈사람 - 눈 오는 밤 윤여설 시인 눈은 즐겁다 골목 눈사람이 별들과 다퉜고 말리는 아이들 음성에 대문이 덜컹거렸다 가난한 평안에는 땀내 찌든 그리움만 남아 은세계 어디쯤 고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길을 쓸었다 삭풍은 어둠을 흔들다 거리를 흩고 갔고 눈은 포근히 천지를 지우며 경계를 만들지 않아 모두가 즐겁다 시(詩) 2021.12.20
겨울의 초입에서 겨울의 초입에서 - 윤여설 시인들판은 겨울을 견디기 위해 비워두고 나무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스스로 옷을 벗는다 마약에서 깨어난 것처럼 혼미한 머리 다시 환절기 증후군을 앓는다 오늘 방한복을 한 벌 샀다 임산부처럼 불룩한 아랫배에 숙변과 폭풍전야같이 고요한 가슴.. 시(詩) 2018.10.26
빈집 빈집 ㅡ 윤여설 널브러진 가구들을 헤집은 풍성한 고요가 넘쳐나고 컴 모니터와 천정 사이 인계철선 친 거미가 내려본다. 벽에 아이의 개근상이 재잘거린다. 이 아이는 지금 어디 있을까? 살금살금 놀란 생쥐의 검은 눈. 바람이 세발 자전거를 타고 논다. 망초밭된 마당에 나비가 날고 또.. 시(詩) 2015.06.12
가장 큰 변화 가장 큰 변화 32년간 승무하면서 거의 변한 건 없다 전동차가 10칸이 되고 스크린도어가 설치됐으며 승객들이 자주 애완견이나 꽃을 안고 타는 것 외엔...... 요즘 문화의 大해일이 일었다. 플렛폼에, 객실에 스마트폰에 머리 숙인 노예들이 교주를 모시듯 다양하다 푸른 엄지족 작가 윤여.. 시(詩) 2012.10.05
백일홍 백일홍 - 윤여설 기다림으로 처절한 기다림으로 매미울음 물결치는 폭염 속에서도 더욱 애절하게 한철 밝히며 인내하는 것은 아직도 꿈이 있기 때문이며 꿈은 산다는 것이요 산다는 것 또한 꿈이리라 백일 붉어 완성될 어려움이면 천일이라도 붉어보리라! 이제 아주 정말 영원히 떠나버.. 시(詩) 2012.07.23
파충류를 기다리며 사진원문출처 카페 > 우리나라의 양서류, 파충류 | 한니발렉터 http://cafe.naver.com/yangpakor/16380 파충류를 기다리며 야릇한 여름밤 그들을 기다린다. 아니, 상처의 밤은 깊어가는데 맹독사를 만나 암세포보다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지금 불독사는 어디 있단 말인가? 칠점사는...! 까치.. 시(詩) 201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