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원문출처
파충류를 기다리며
야릇한 여름밤
그들을 기다린다.
아니,
상처의 밤은 깊어가는데
맹독사를 만나 암세포보다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지금 불독사는 어디 있단 말인가?
칠점사는...!
까치독사는 꿈 속에서 쉬고 있을까
그냥 무자치라도 좋다
물려서 일곱 걸음 안에 하직하는 것 아니라
적절히 황홀한 독에 평생을 취한 듯
날 듯 말 듯 보내고 싶다.
충분히 조절될 수 있는 맹독을 맞고 싶다
휘트니스에서 본 그녀의 차가운 웃음소리
어디서 방울소리가 난다
꼬리흔드는 맹독사 특유의 몸짓!
서서히 고통을 조절하고 싶다
고독성 통증의 야릇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
삼각머리 용솟음치는 독니
단백질 분해독을 조금씩 주입하며
평생을 황홀히 살고싶다
적당히 신경독을 온 몸에 퍼트리고 싶다
차라리 능구렁이처럼 능청거리던
독신클럽의 그녀를 만날까?
그들을 향해 로딩한다
사이트를 클릭하는 인터넷처럼.
맹독의 파충류를 찾아서
이 통증의 시간을 탈출한다
꽃뱀아닌 살모사를 만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