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논둑길에서 - 윤여설 시인 가을 논둑길에서 -윤여설 시인 나락목 사이로 가을이 지나간다 살랑살랑 강아지풀은 여유를 갖고 갈콩도 배가 불렀다 물꼬는 말라붙은 젖가슴되어 주름진 얼굴로 미소짓고 맑은 웅덩이에는 개구리, 송사리 한마당 어울려 축제판이다 내 마음은 비루먹은 당나귀 터덜터덜 논둑길 걷는다 망부석처럼 동구 밖 서 있으실 부모님 은혜를 아는 나락은 물꼬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시집:아름다운 어둠 수록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23.10.13
밤송이 -윤여설 시인 밤송이 - 윤여설 쏟아지는 폭염 폭풍우 바늘갑옷입고 막아내며 어는 넉넉한 때 활짝 가슴열고 주버리는 사랑 함.박.웃.음 시집:아름다운 어둠 14쪽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23.10.13
첫차 첫차 새해 새빛은 첫출고 열차 기적소리로 온다 아름다운 결별을 만든 아직 어설픈 밤 무한선로 주시하는 승무원의 두 눈은 빛나고 새벽 먼동은 밤을 새운 보선원 망치소리로 튼다 두드릴 때마다 걷히는 어둠 하루의 문은 정거장 셔터 올리는 소리로 연다 첫승객 맞는 새벽 곧 열..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11.12.29
인연 드라이버 날이 휘어져도 한사코 남으려는 나사못이 있다 결별을 싫어하는 본능 못을 뽑으면 벽에서 부러지는 놈도 있다 차라리 죽음을 택한 몸부림 스패너에 각이 무너져도 거부하는 너트가 있다 함께 하려는 열망으로 육신을 삭이는 고통 한몸이었던 자리에는 출혈의 흔적같이 벌건 녹이 슬어 있다 ..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11.01.26
아름다운 어둠 아름다운 어둠 무엇에 감전되듯 지치지 않으면 비정상이다 매미 움음소리 따라 깊어가는 밤 뒤덮은 엄청난 갈증에 한 대야 뿌리면 목 축여 잠잠하다 달아오른다 누가 불렀는지 밖에서 카페처럼 끼리끼리 정다워 모처럼 골목이 싱싱한데 엿보는 별도 흔한 듯 신비하다 강아지도 낯선이 ..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10.07.30
시집표지 윤여설의 지식인 클릭http://kin.naver.com/profile/kthyys1019 윤여설의 사진(그라폴리오)클릭https://www.grafolio.com/kthyys1019 푸른 엄지족 저자윤여설 지음 출판사현대시단사 펴냄 | 2009.07.10 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표지글] 강아지풀 머~언 기 다 림 바람 불 때마다 살라이는 아쉬움 문자메..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05.12.26
자서에서 자서에서 나의 분신을 세상으로 내보낸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가 힘든 때도 있다. 가끔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세대들과 소통이 어려운 걸 느끼며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는 문득 고향집에 가고싶다. 지금은 폐허가 된...... 그 곳에서 며칠 쉬고 싶다. ..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05.12.26
유성 유성 열대야에 뒤척이다 눈부친 사이 누가 두런거려 살포시 내다보면 아무도 없다 다만 방 엿보는 하늘 가득 넌지시 속삭이는 별들 중에 애달음에 뼈 시린 하나가 입 한 번 맞추려다 황홀히 소멸하며 한을 내뿜는다 어디선가 간간이 어둠을 흔드는 연인들 웃음소리 잠들기도 역겨운 야릇..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05.12.26
번개같은 봄 번개같은 봄 엊그제 배냇짓하던 가로수 오늘 나뭇잎 손바닥만 하다 며칠 전 진달래가 불지르던 앞산 오늘 푸르름만 가득하다 어제 별보며 개구리 울던 호숫가 오늘 정막 속 연인들 웃음소리만 가득하다 아, 개나리꽃 울타리 아래서 그와 만나기로 했지만! 하룻새 천리는 가나보다 윤여설..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05.12.26
밤송이 밤송이 - 윤여설 시인 쏟아지는 폭염 폭풍우 바늘 갑옷입고 막아내며 어느 넉넉한 때 활짝 가슴열고 줘버리는 사랑 함 . 박 . 웃 . 음 *이 시는 지하철 대림역, 광흥창역, 신정역 플렛폼 스크린도어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윤여설의 지식인 클릭http://kin.naver.com/profile/kthyys1019 윤여설의 사진(..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200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