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 불효 방학을 맞은 오 학년 조카가 희수를 넘긴 모친을 모시고 상경했다 세월만큼 어눌한 발음 주름이 찰랑대는 얼굴에 ���죽냄새가 나는 듯해 가슴이 아프다 아침에 약수터에 다녀오시더니 얘야, 사네 여편네덜이 탁구를 잘도 치더라 어머니 그곳에는 탁구대가 없어요 내가 봤는데 무슨 소리냐 정.. 시(詩) 2008.11.22
무덤 무덤 고요가 휘감은 봉분은 이처럼 편안한가 어머님 품에 다시 태아되어 포근히 쉰다 돌아갈 자격없는 얽히고 설킨 타산(打算)에 담쟁이가 비웃을 이승의 삶을 용서하는구나 하늘을 영원히 바라보며 새소리와 누리는 안식 봉분에 소나무 한 그루 움트고 있다 어머님은 참회를 시키려고 다시 출산을 .. 시(詩) 2008.11.12
윈드서핑 초겨울 스산한 바람을 타고 물살을 가르는 새야! 수평선에 꿈을 활짝 펼쳐라 자연도 젊음 앞엔 무릎을 꿇는가 물 위에서도 넘어짐은 재기하는 오뚜기 원색의 날개가 뿜는 열기에 추위가 물러간다 바다도 감히 어쩌지 못하는구나 대적할 수 없는 젊음들이 물 위에 숲을 이룬다 비켜라! 자연아 홈페이지.. 시(詩) 2008.11.11
폭우가 내린다 (사진은 퍼왔음) 대지의 숨통을 죄며 공격하는 저들은 어느 소속의 부대인가 인해전술로 낙하하는 저격수들 난폭하게 축대를 허물며 낮은 곳으로 모여든다 초목들도 두려워 헐떡인다 무성히 날아오는 피해의 속보 압승에 취한 게릴라들은 먼 길이 역겨운듯 하수구에 집결하여 통곡한다 걷잡을 수 없.. 시(詩) 2008.07.20
할미꽃 마중 중랑구 신내동 박수고개 양지 언덕에 봄을 가득 머금고 있더이다. 30여년전 그 모습 조금도 변치 않았더이다. 군데군데 다소곳이 없는 듯 반기더이다. 조선의 봄여인처럼 그렇게 반기더이다. 머리들지 못하는 수줍음 서로 알듯이 그저 비켜주더니다. 한마디 건네지 못했지만 주고받은 눈빛 언어보다 .. 시(詩) 2008.04.04
누이야 누이야! - 눈 오는 밤 잠들지 못하는 건 아이들 눈싸움 때문이다 누이 둘과 던지던 눈덩이는 오직 존재의 확인이며 희망이었다 따뜻한 편모 슬하 세상이 주지말아야 할 벌 같은 차가움은 잊고싶은 투쟁 자갈밭 민들레가 풀밭으로 날 듯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과부 삼 모녀 눈(雪)에 유년같이 조카들이 어.. 시(詩) 2008.01.12
스크린 도어(PSD)* 스크린도어(PSD)* 단절을 감수해야 한다 아니, 투명한 절연이다 전동차와 사람과 승무원과 승객 간의 보여주지 않기 게임이다 플렛폼에 진입시 표정만 봐도 밖의 날씨를 알 수 있다면 과장일까? 승객은 기관사를 볼 수 없고 승무원은 승객을 확인할 수 없다 안전이 낳은 불신의 꽃 진입 때마다 더욱 정.. 시(詩) 200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