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불효

윤여설 2008. 11. 22. 13:25

 

 

 

 

불효

 

 

방학을 맞은 오 학년 조카가 희수를

넘긴 모친을 모시고 상경했다

세월만큼 어눌한 발음

주름이 찰랑대는 얼굴에 팥죽냄새가

나는 듯해 가슴이 아프다

 

아침에 약수터에 다녀오시더니

얘야, 사네 여편네덜이

탁구를 잘도 치더라

어머니 그곳에는 탁구대가 없어요

내가 봤는데 무슨 소리냐

정말 없어요 어머니

할머니는 배드맨턴을 탁구라고 하시지요

 

얘야

통꽁치가 먹고싶다

아내는 통통하고 번들거리는

꽁치를 구워 놓았다

얘야 통꽁치가 먹고싶구나

어머님! 이게 꽁치예요

꽁치가 왜 이렇냐 이것 말고......

할머니는 참치통조림을 꽁치라고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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