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風磬) 은핫물 지줄대는 목어도 잠든 새벽 뼈 속이 시리도록 서럽게 밝힌 어둠 그 누가 고요히 흔들어 깨우는가 뎅그렁 들려 오는 부처님 곧은 음성 중생은 그 심오한 말씀 알 수 없어 저으기 아늑한 사바세계 교교히 퍼져가는 청정한 설법에는 노송도 감화되어 듣지만 내 마음 굳은 바위 나의 홈페이지 클릭.. 시(詩) 2006.09.04
지천명(知天命)의 문 앞에서...... 새치가 늘어가고 가끔 돋보기를 써야 한다. 요즘 치아 두 개를 고쳤다. 어금니 중 내가 싫다며 달아난 부분을 때웠다. 앞니도 금이 가서 깎아낸 뒤에 씌웠다. 멀지 않은 곳까지 와서 기다리는 신의 전갈이 온몸에 도착되기 시작하는구나. 이제야 좀 철이 드는 걸까? 평생 상처를 주고받은 친구와 통화했.. 시(詩) 2006.08.05
나팔꽃 높이 오르고 싶은 것은 본능일까? 관음증이 있어서 일까 확성기를 짊어지고 나무에 삶의 줄을 메며 오르는 알피스트다 헛디디지 않으려 사투한 겨우 3층 높이의 우듬지 엿보는 각 층은 안온하다 들려주는 메시지는 관심 없다 매미울음만 못하다 둘러보면 마천루의 건물숲에 철탑같은 나무들 머리 들.. 시(詩) 2006.05.20
아카시아꽃 반갑잖게 오는 더위도 좇기는 봄도 아쉽다 오월은 어쩐지 엷어지는 차림의 인파가 물결친다 그 하나를 덧없이 쫓는 눈은 아리한데 정신을 가다듬으면 푸르름을 덧칠하는 앞산 자욱이 피어오른 은은한 꽃구름 모를 듯 알 듯 향이 짙다 걸맞잖게 달콤한 사련을 꿈꾸며 얼얼해지는 아직은 사십 대 후반 .. 시(詩) 2006.05.17
여행 비우기 위해 찾은 바닷가 경이롭게 일렁이는 수평선 끝 해방감에 상쾌하다 비우는 건 채우기 위함인데 풀 수 없는 현실의 멍에 인간은 소우주면서 수면에 내리는 한줄기 빛만 못할 수도 있는 것을...... 먼 산 이마의 좌선하는 큰 바위도 여행인 것을...... 조물주의 처음이자 끝의 은총도 여행이라는데 .. 시(詩) 2006.05.03
성당에서 오월의 무르익은 가지마다 초록이 넘쳐나는데 머얼리 퍼지는 종소리 성모의 스란치마 소리처럼 다가오는 어둠 속에 하루가 저문다 사제관 앞 가시관 쓴 조각상에 어린 고뇌가 저린 아픔으로 다가와 내 죄를 대신한 그리스도를 흠모케 한다 산다는 것은 정령 무엇일까? 한 번도 신께 영광돌리지 못한 .. 시(詩) 2006.05.03
천년의 그리움 천년을 변함 없이 기다림에 지쳐 삭아 내린다 기웃거려도 신도들뿐 관심 같는 건 관광객일 뿐이다 별보며 버티어도 시나브로 기우는 육신 혼미해 가는 정신 언제 갈증은 메워질까 얼마를 더 참아야 할까! 치마저고리가 미니스커트로 상투가 노란 밤송이처럼 되었어도 변치 않고 뜨겁게 서서히 기울어.. 시(詩) 2006.05.02
먹골배꽃* 봄날 ! 하늘 향해 하얗게 물결치던 배꽃들의 소프라노! 아니, 비에 젖은 꽃들이 은덩이처럼 뭉쳐서 애절한 눈물을 흘렸다 왕방연의 충혼이 배어 꽃은 화사하고 배는 크며 맛이 달다고 한다 단종은 알고 있을까? 그의 마음을...... 가을엔 신내동의 먹음직스런 배에 어린 충정이 더욱 빛난다 . *서울 중랑.. 시(詩) 2006.04.20
독도 애국가! 독 도는우리 한반도의 중 요한영토!단군이래로 우리땅!동해물과백 두산이 마르고 닳도록하나님보호하사우리나 라만세무궁화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대한으로길이보존하세!남 산위에저소나무철갑을두른 듯 괴로우나즐 거우나나라사랑하세!무궁화삼천리 화려강산 람대한으로길이보.. 시(詩) 200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