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먹골배꽃*

윤여설 2006. 4. 20. 01:56
 

 

 

 

봄날 !
하늘 향해 하얗게 물결치던 
배꽃들의 소프라노!  
아니,
비에 젖은 꽃들이 
은덩이처럼 뭉쳐서 애절한 
눈물을 흘렸다
왕방연의 충혼이 배어
꽃은 화사하고 
배는 크며 맛이 달다고 한다
단종은 알고 있을까?
그의 마음을......

가을엔
신내동의
먹음직스런 배에 어린 충정이  
더욱 빛난다



.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처음 배나무를 키운 사람은 15세기 문신 왕방연(王邦衍)이다.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 영월 땅으로 유배 갈 때 단종을 호송했던 인물이다. 
단종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관직에서 물러난 왕방연은 이곳 봉화산 기슭에 은둔하면서 배나무를 심어 가꾸었다. 
왕방연은 단종이 승하한 날이 되면 자신이 수확한 배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놓고 영월을 향해 절을 올렸다고 한다. 그 배나무가 번식하면서 이 일대가 배밭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로 인해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배밭은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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