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백성들의 함성이 들리고 병사들의 일성이 메아리 친다 고른 치아 같은 돌덩이들 한 때는 분노처럼 버티던 역사의 아픔을 안고 있다 아직도 능선을 휘감고 나를 눕히려면 차라리 부서지겠다는 굳건한 모습 억새만 그 날의 죽창을 들고 관광객을 맞는다 퇴역해 정감 있어 푸근하다 나의 홈페이지 http://p.. 시(詩) 2007.06.27
향수 [鄕愁] (사진 얻어 왔음) 나를 내 몰은 남쪽 유년의 상처를 두고온 곳 떠올리고 싶지 않은 황토땅 지금 실내에 안온하지만 아른거리는 마음 불꽃으로 솟아 벌써 잊고싶은 그곳의 앞개천에서 멱을 감는다 내 홈페이지 http://poet.or.kr/youn 시(詩) 2007.06.26
곶감론 일찍 인연을 끊었으면 평안했을 것을...... 낯붉혀 태양을 연모한 형벌로 탐스런 몸매 알몸으로 꿰어 추녀 끝에 그네뛸 때도 기다렸다 결별이 만남보다 어렵구나 미라가 되어 밀가루 화장하고 시장 전전하다가 오늘 사 제상에 올랐다 한 맺힌 음식일수록 별미다 곧 누구 뱃속에서 애증을 풀 것이다 우.. 시(詩) 2007.06.24
휴대폰 지금 치열한 전쟁이 전개되나 보다 여기저기 상황 보고하는 세련된 손놀림과 긴급타전 러시아워의 지하철 객실 물결치는 핸드폰 신호음과 남녀들의 통화음이 곤한 하모니를 이룬다 아니, 어디선가 신호음이 울리면 자신들의 휴대폰을 확인해 본다 정보사회는 모두 전투병이자 통신병인가 하루는 평.. 시(詩) 2007.05.30
맞벌이 삭풍은 나뭇가지에 울고 태양은 머리 위 있지만 달동네 골목 어귀 유일한 놀이기구이자 보물인 백동전 한 닢을 꼭 쥔 아이 홀로 서 있다 비밀이라도 풀 것 같은 열쇠목걸이를 하고 기도하는 심정이다 머리 위 장승처럼 내려다보는 가로등은 구원 등아 등아 가로등아 어서 불을 켜야 우리 엄마 돌아온.. 시(詩) 2007.05.24
바위 바위 흙이 되기 위해 거부치 않고 욕심도 두려움도 없는 탈진한 몸부림 먼저 모래가 돼야 하는데 유리가 되려 반짝이는 석영 비늘처럼 약해도 열과 전기엔 강해요 운모 규산염 광물 도자기가 될래요 장석 가슴에 절제와 균형의 모순으로 엉긴 손색없는 이기심 비나 눈바람이 세차야 신바람난다 흙은 .. 시(詩) 2007.05.24
음흉한 멋! 순백의 가녀림에 백합을 꽂아놓은 방에서 무심결에 두통이 심하다 향이 독(毒)일 줄...... 엑스레이 필름같이 속 마음도 알 수 없을까 어쩐지 상냥하고 나긋한 그녀 가시 돋친 장미가 더 아름다울지 모를 일이다 나의 홈페이지 클릭: http://poet.co.kr/youn 시(詩) 2007.05.23
대합실에서 어둠이 내릴무렵 도시는 발랄하다 보람 하나씩을 안은 지친 사람들 북적이는데 올 이도 갈 곳도 없이 너를 꿈꾸며 하루를 지운다 간헐히 날리는 플랑카드에 비애가 흘러내리고 호주머니에 수신인 없는 편지가 운다 희망과 절망은 비례하는가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기다림은 내일의 믿음 버스가 주.. 시(詩) 2007.05.18
아름다운 영생 가치를 잃어 더욱 귀하다 석류꽃 속 이슬의 숨결이 배어 품위가 있다 샹송이 야릇한 홀에 옹기종기 숙녀들 담배 연기 의아한 것이 어색한 레스토랑의 의젓한 확독 저 투박한 여인의 굵은 허리 고향집 마당귀같이 푸근함에 젖는다 부친의 귀를 따돌리던 별빛 스쳐오는 오동꽃 지는 소리타고 가만가만 .. 시(詩) 2007.05.15
다비(茶毘) (사진 퍼 왔음) 끝은 시작이므로 아름답다 날름거리며 그로테스크한 불꽃들의 웃음소리 춤추며 화려하게 본향 찾는 기쁨에 취해도 여로는 외로운가보다 접근을 허용치 않는 동화력 만물은 비록 귀한 것도 순간으로 끝나는데 그 무엇이 남아 생은 아귀다툼인가 유혹하며 꽃에 휩싸여 시나브로 귀향하.. 시(詩) 2007.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