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팔꽃

윤여설 2006. 5. 20. 08:03

 

 

 

 

 

높이 오르고 싶은 것은 본능일까?

관음증이 있어서 일까  
확성기를 짊어지고 나무에 삶의 줄을 메며  
오르는 알피스트다
헛디디지 않으려 사투한 
겨우 3층 높이의 우듬지
엿보는 각 층은 안온하다
들려주는 메시지는 관심 없다
매미울음만 못하다
둘러보면 마천루의 건물숲에 철탑같은 나무들 
머리 들면 하늘이 무한하고
내려보면 지상이 아찔하다
오를 수도 내려올 수도 없는 
맹목
이 곳에서 풍장으로 마감하는 것을......
불혹의 후반에야 조금   
느낀 기쁨을 외쳐본다


“生은 아무 것도 아니야~~~~~~~ ”


無~無~無~無~無~無~......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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