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자갈은 자갈끼리 잘 어울려 논다 큰바위 산에 홀로 고독하나 자갈은 행복하다 어중이, 떠중이, 푼수 한마당 어울려 꽃밭같이 평화롭다 구르는 자갈 박힌 자갈 전도돼도 다정히 속살거리며 사랑을 한다 병조각, 민들레와도 형제마냥 이웃되어 동네를 이룬다 강변을 거닐면 발 밑에서 소리가 난다 다정.. 시(詩) 2007.08.07
E -메일 받은 편지함을 클릭한다 기다렸다는 듯 우르르 아우성 치는 전자 오물들! 하루에도 수십 통 가까이 도발하는 스팸 광고물들이 가득 넘쳐난다 신용대출. 쇼핑물. 홈페이지제작. 보험가입. 그냥 드립니다 등등... 차단해도 가미가제식 사이버 게릴라들이다 "모두 선택"후 “삭제”를 클릭한다 순식간에 .. 시(詩) 2007.07.31
아름다움의 형틀! 인파가 물결치는 거리 옷은 보호와 멋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인지 ...... 배꼽은 안 보여줘도 아름다운데 ...... 절대적 최소공간만 확보한 란제리 패션의 스커트 허연 관능의 허벅지가 고문의 형틀에 갇힌 것 같다 하이힐에 허방다리처럼 종종치는 초미니들의 일란성 물결 늘씬한 다리가 걸음에 겨워 혹사.. 시(詩) 2007.07.11
뜸 배꼽 밑 두 치쯤에 쑥덩이를 놓고 불을 당긴다 발광하며 역정내는 죄덩이 용암이 끓는 혼돈 속 오욕으로 가득한 육신이 용트림 산다는 것은 묵시록일까 이마에 솟는 속죄의 땀방울 육신 사르는 기쁨주신 신께 감사드리며 잘못으로 상처받은 이께 용서받고 싶다 방안 가득한 쑥향따라 악한 마음 연기.. 시(詩) 2007.06.30
성벽 백성들의 함성이 들리고 병사들의 일성이 메아리 친다 고른 치아 같은 돌덩이들 한 때는 분노처럼 버티던 역사의 아픔을 안고 있다 아직도 능선을 휘감고 나를 눕히려면 차라리 부서지겠다는 굳건한 모습 억새만 그 날의 죽창을 들고 관광객을 맞는다 퇴역해 정감 있어 푸근하다 나의 홈페이지 http://p.. 시(詩) 2007.06.27
향수 [鄕愁] (사진 얻어 왔음) 나를 내 몰은 남쪽 유년의 상처를 두고온 곳 떠올리고 싶지 않은 황토땅 지금 실내에 안온하지만 아른거리는 마음 불꽃으로 솟아 벌써 잊고싶은 그곳의 앞개천에서 멱을 감는다 내 홈페이지 http://poet.or.kr/youn 시(詩) 2007.06.26
곶감론 일찍 인연을 끊었으면 평안했을 것을...... 낯붉혀 태양을 연모한 형벌로 탐스런 몸매 알몸으로 꿰어 추녀 끝에 그네뛸 때도 기다렸다 결별이 만남보다 어렵구나 미라가 되어 밀가루 화장하고 시장 전전하다가 오늘 사 제상에 올랐다 한 맺힌 음식일수록 별미다 곧 누구 뱃속에서 애증을 풀 것이다 우.. 시(詩) 2007.06.24
휴대폰 지금 치열한 전쟁이 전개되나 보다 여기저기 상황 보고하는 세련된 손놀림과 긴급타전 러시아워의 지하철 객실 물결치는 핸드폰 신호음과 남녀들의 통화음이 곤한 하모니를 이룬다 아니, 어디선가 신호음이 울리면 자신들의 휴대폰을 확인해 본다 정보사회는 모두 전투병이자 통신병인가 하루는 평.. 시(詩) 2007.05.30
맞벌이 삭풍은 나뭇가지에 울고 태양은 머리 위 있지만 달동네 골목 어귀 유일한 놀이기구이자 보물인 백동전 한 닢을 꼭 쥔 아이 홀로 서 있다 비밀이라도 풀 것 같은 열쇠목걸이를 하고 기도하는 심정이다 머리 위 장승처럼 내려다보는 가로등은 구원 등아 등아 가로등아 어서 불을 켜야 우리 엄마 돌아온.. 시(詩) 2007.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