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아이들 조카 아이들 집에 오면 풍요하다 모처럼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사는 것 같다 내가 아이를 낳아 길렀으면 둘째 조카 녀석보다 한 살 위일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모습으로 잠든 아이들 숨소리에서 평화가 흘러나온다 농담으로 우리집에서 살으라고 했더니 두 녀석 모두가 싫단다 십오.. 시(詩) 2007.09.27
열애 열애 자정 지난 시각 눈은 산 속같이 고요한 거리의 연인 한 쌍을 축복하려 내린다 걸작의 풍경화 팔짱 낀 어깨의 정감이 뜨거워 추위도 밤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내게 저런 때가 있었는가 엿보는 가로등 곁의 환한 두 얼굴들 역사의 시작은 저기부턴데...... 밀어가 들릴 듯해 지새우는 고통이 가뿐�.. 시(詩) 2007.09.22
이글루 이글루 사냥을 끝낸 온 가족들이 아늑한 주거에 옹기종기 에스키모인들은 행복했을 게다 창턱에 눈(雪)은 담을 쌓고 성에가 유리에 수놓아 아늑한 실내 아내의 피아노 소리가 몹시 청아하다 내다보면 지상은 눈에 덮인 거대한 이글루촌 모두는 편안할 게다 이 숨막히는 눈! 홈페이지 클릭:http://poet.or.k.. 시(詩) 2007.09.21
안온한 유배 안온한 유배 밤은 애틋하게 깊어간다 넉넉함도 아쉬움도 없는데...... 간간이 질주하는 차들의 그로테스크한 굉음만 머언 파도같이 밀려왔다 돌아갈 뿐 문득 고적감이 짓누른다 천정에 눈밝힌 삼경엔 혈맹의 친구에게 전화해도 실수다 아늑한 취침조명 속에 가구들도 곤해 지친 듯 외면하는 절해 고립.. 시(詩) 2007.09.20
상실의 밤 상실의 밤 당신의 플륫소리들 듣고 싶습니다 엊저녁 들려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그 은은함에 젖여 먼동을 맞고 싶습니다 무거운 어둠 명랑한 음색으로 떨어내고 싶습니다 아니, 답답한 마음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율에 씻고 아침을 맞고 싶습니다 빈 객석에 홀로 선 것 같은 주위 잠든 아.. 시(詩) 2007.09.19
십오 년의 기다림 십오 년의 기다림 애 없이 십오 년을 지냈더니 그저 덤덤해 어느 것이 정상인지 모르겠다 저려오는 불꽃의 가슴 사는 것이 이런 건가 신이 보시기에는 이 고통이 우리 가정의 십자가일까 아버지 하나님! 당신은 정말 살아계시옵니까 상처는 깊어가도 아픔도 쌓이면 평범해지는구나 기다림이 포기보다.. 시(詩) 2007.09.18
고통의 불기둥 (딸아이의 친구와 언니들) 고통의 불기둥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한 날은 친구의 부음같이 허전하다 샘도 아닌 그저 치솟는 아픔 신혼의 착각인데 귀엽게 날뛰는 아이들을 보면 허전함이 목에 치민다 억지 웃음 띠며 솟구치는 아픔 모를 게다 애 키우는 재미에 취해 얘기할 때 같이 즐겁지만 이해 못할 .. 시(詩) 2007.09.17
가위바위보 (2007년 어린이날 능동 어린이 대공원에서 - 위에서 두번째 줄 맨왼쪽 아이가 저의 딸입니다) 가위바위보 골목 가로등빛에 젖어 아이들 틈에 가위바위보했다 ~ 와 ~ 함성과 함께 아저씨나랑요나랑요나랑요 나요나요나도요우리업어주기해요나랑요 나도업어줘요나도요나도요나요나요 나는왜안업어줘요.. 시(詩) 2007.09.16
시집 『눈 오는 밤』연재를 시작하면서 이 작품들이 책으로 묶여 나오면 세 번째의 시집이 된다. 시를 쓰기 시작한 시기로 봐서는 많이 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블로그에 올리는 데는 많은 고뇌와 번민을 했다. 개인적인 삶을 주재(主材)로 삶았기 때문이다. 결혼 15년만에 첫딸을 낳았다. 이 딸이 첫딸이자, 마지막 아이이다. .. 시(詩) 2007.09.16
생가(生家) 고속으로 달려왔다 강 건너 들을 지나....... 기울어가는 용마름 사랑채자리 망초만 가득 일렁인다 세상의 문을 열며 탯줄 자른 곳 눈 크게 살펴도 정적이 주인이다 안채 홀로 서녘처럼 위태하구나 가족들의 웃음소리 찰랑거려 정신차리면 지나는 바람소리! 동무들의 재잘거림에 귀 기울이면 새들의 지.. 시(詩) 200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