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봄은 어떻게 오는가! 날씨로......? 마음으로......? 연인들 옷깃으로......? 아니다 우리 집의 봄은 절대 아니다 매년 정월 베란다 창가의 화분 위에 푸르름을 선사하는 저 쇠별꽃 올해도 만개의 날개짓한다 한해가 형통할 것 같다 나의 홈페이지 클릭http://poet.or.kr/youn 다음블로그 클릭:http://blog.daum.net/yys101.. 시(詩) 2007.10.08
목욕 매번 실패했다 부끄러움 때문에 옷을 입었기에 피부를 보호한 죄없는 때만 벗겼다 개운하지만 그를 증오하는 모순의 갈등은 더욱 뚜렸이 남아 상처를 준다 마음에 비누칠을 하고 싶다 오염된 이성을 땀에 흘려 보내고 싶다 씻겨야 할 것들은 몸 속에 있고 엉뚱한 것들만 씻겨 갔다 홈페이지 클릭:http:/.. 시(詩) 2007.10.07
현대인 스모그로 가득하기 때문일까? 사자도 배부르면 쉬는데 본능의 향락과 물질에 벌건 가장 무서운 맹수들! 시멘트에 동화되었나 보다 표적은 상관없다 자신의 친부모쯤은 그저 쉬운 사냥감이고...... 손녀뻘의 순결마저도 유린하려다가 네명씩이나 물에 수장시키는 늙은 맹수의 이성 언어가 있기에 더 황.. 시(詩) 2007.10.06
절대농지 외침이 서글퍼 다정히 봄밤을 수놓는다 아스팔트와 산 사이 계곡같은 논에서 개구리가 운다 가까이 십자가는 구원을 외치지만 스치로폴이 위협하고 비닐이 목을 휘감는 터전은 저 원주인들의 마지막 사수선 시내를 향한 함성은 허공에 분분할 뿐이다 언제 �겨갈지 기로의 운명 목에 꽈리 같은 울음.. 시(詩) 2007.10.03
상실의 가족 베란다에 그들이 놀던 자리에서 허전함이 흘러나온다 수컷이 철망 사이 발이 끼어 몸부림 치다가 죽자 암컷은 그리움에 뒤척이며 근심스럽게 울더니 며칠 후에 따라 갔다 유독 금실 좋은 사이였다 이제 십자매는 그만 키우고 싶다 길어야 2년 반 정도 살다 간다 새장을 볼 때마다 허전하다 그들의 빈.. 시(詩) 2007.09.28
조카 아이들 조카 아이들 집에 오면 풍요하다 모처럼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사는 것 같다 내가 아이를 낳아 길렀으면 둘째 조카 녀석보다 한 살 위일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모습으로 잠든 아이들 숨소리에서 평화가 흘러나온다 농담으로 우리집에서 살으라고 했더니 두 녀석 모두가 싫단다 십오.. 시(詩) 2007.09.27
열애 열애 자정 지난 시각 눈은 산 속같이 고요한 거리의 연인 한 쌍을 축복하려 내린다 걸작의 풍경화 팔짱 낀 어깨의 정감이 뜨거워 추위도 밤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내게 저런 때가 있었는가 엿보는 가로등 곁의 환한 두 얼굴들 역사의 시작은 저기부턴데...... 밀어가 들릴 듯해 지새우는 고통이 가뿐�.. 시(詩) 2007.09.22
이글루 이글루 사냥을 끝낸 온 가족들이 아늑한 주거에 옹기종기 에스키모인들은 행복했을 게다 창턱에 눈(雪)은 담을 쌓고 성에가 유리에 수놓아 아늑한 실내 아내의 피아노 소리가 몹시 청아하다 내다보면 지상은 눈에 덮인 거대한 이글루촌 모두는 편안할 게다 이 숨막히는 눈! 홈페이지 클릭:http://poet.or.k.. 시(詩) 2007.09.21
안온한 유배 안온한 유배 밤은 애틋하게 깊어간다 넉넉함도 아쉬움도 없는데...... 간간이 질주하는 차들의 그로테스크한 굉음만 머언 파도같이 밀려왔다 돌아갈 뿐 문득 고적감이 짓누른다 천정에 눈밝힌 삼경엔 혈맹의 친구에게 전화해도 실수다 아늑한 취침조명 속에 가구들도 곤해 지친 듯 외면하는 절해 고립.. 시(詩) 2007.09.20
상실의 밤 상실의 밤 당신의 플륫소리들 듣고 싶습니다 엊저녁 들려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그 은은함에 젖여 먼동을 맞고 싶습니다 무거운 어둠 명랑한 음색으로 떨어내고 싶습니다 아니, 답답한 마음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율에 씻고 아침을 맞고 싶습니다 빈 객석에 홀로 선 것 같은 주위 잠든 아.. 시(詩) 200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