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상실의 가족

윤여설 2007. 9. 28. 08:06

 

 

베란다에 그들이 놀던 자리에서

허전함이 흘러나온다

수컷이 철망 사이 발이 끼어

몸부림 치다가 죽자

암컷은 그리움에 뒤척이며

근심스럽게 울더니

며칠 후에 따라 갔다

유독 금실 좋은 사이였다

이제 십자매는 그만 키우고 싶다

길어야 2년 반 정도 살다 간다

새장을 볼 때마다 허전하다

그들의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울까

처연함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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