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상실의 밤

윤여설 2007. 9. 19. 10:54

 

 

 

 

상실의 밤

 

 

 

당신의 플륫소리들 듣고 싶습니다

엊저녁 들려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그 은은함에 젖여

먼동을 맞고 싶습니다

무거운 어둠

명랑한 음색으로 떨어내고 싶습니다

아니, 답답한 마음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율에 씻고 아침을 맞고 싶습니다

빈 객석에

홀로 선 것 같은 주위

 

잠든 아내여!

자다 깬 이 질긴 불면을

쫓고 싶습니다

어느 시집 한 페이지에

썰물의 개펄 같은 마음을 쏟아보지만

산란한 고요가 열대야 같습니다

잠들고 싶은 마음 뜨겁게 솟아

온 방을 덥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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