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묶으며 한해를 묶으며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탁상일기를 바꾼다 잠시 넘겼더니 365일이 갈피마다 머리를 들고 일어난다 가장 힘들었던 일을 들춰봤다 저미던 감정은 몽돌이 되었다 최고 희열의 날을 펼쳤더니 밋밋할 뿐이다 헤집어 보면 빙그르 도는 아쉬움 지나면 추억인 것을... 이제 종이 묶음 속에 영원..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2.11
봄의 절정에서...... 봄의 절정에서...... 아늑하다 신명난 꽃바람 대지를 찬란히 수 놓은 개나리 진달래 목련 제비꽃 민들레 복사꽃...... 봄의 심벌들에게 마음을 잃어 애잔하다 도심의 콘크리트 거리를 봄의 절정에 제왕들이 활보한다 양볼에 벚꽃보다 화사한 미소띤 이십대초반의 여인들! 나는 완전히 넋 잃은 충신이 되.. 시(詩) 2006.02.11
불혹의 후반 불혹의 후반 잔글씨가 어릿어릿 침침해 돋보기를 처방받았다 신은! 이제부터...... 가까운 건 자세히 보지 말고 보고도 못 본척 하라고 명한다. www.poet.co.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2.10
문명의 고통 <수필 : 15매> 문명의 고통 버티컬을 내리고 커튼을 쳐도 가구의 윤곽이 뚜렷하다. 불면에 시달릴 때마다 곤욕스럽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도시의 밤풍경은 가끔 어지럽다는 느낌이 든다. 저 요란하게 손짓하는 불빛들. 밤을 장식하는 네온사인이 현란하다 못해 충격적으로 선정적.. 수필 2006.02.09
유산遺産 유산遺産 모친이 쓰던 권형權衡을 가져 왔다 세월만큼 푸르스름한 녹슬어 사포와 연마제로 잘 손질해 안방에 걸었더니 옛 권위를 회복한 듯 가끔 왁자지껄 고향의 정감 있는 오일장이 서고 놋쇠 특유의 빛으로 환하게 고풍스런 장식한다 가파른 벽에서 천진한 평형을 이뤄 잠자는 아이표정같다 바라..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2.09
산을 오르며 시간이 나는 대로 산에 오른다. 도심에 살면서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다. 그저 460미터 정도의 남한산성에 오르는 것이 내 건강관리의 전부이다. 또한 내가 서울에 살면 가장 많이 오른 산이기도 하다. 거의 평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를 오른다. 이 산 아래의 마을로 이사 온지가 십삼 년이 넘는다. 일주.. 수필 2006.02.07
여름밤 비가 내린다 여름밤 비가 내린다 밤을 헤치고 창 흔들며 내 귀를 두드리는 굉음 누구일까? 이 새벽에! 정감어린 취침등불 사이 긴장감이 어린다 내다보면 부동의 어둠 속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폭우 메스컴은 전시상황을 중계하듯 주의보와 경보를 주고받으며 내보낸다 어둠을 점령하고 난동치는 저 쿠데타군들 사..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2.05
번개 번개 누가! 이 무더운 어둠 속에 서릿발같은 한을 허공에 휘두르는가? 저 섬뜩섬뜩 시퍼런 칼춤을...... 푸른 엄지족 저자 윤여설 지음 출판사 현대시단사 펴냄 | 2009.07.10 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91;표지글&#93; 강아지풀 머~언 기 다 림 바람 불 때마다 살라이는 아쉬움 문자메시지 저자 .. 시집:푸른 엄지족 2006.02.04
철드는 아픔 철드는 아픔 나이가 드는 건 때론 기쁘다 용광로의 정열이 양보와 조금 남을 이해할 것 같다 매무새에 신경이 가고 파닥거리는 물고기같은 젊은 여인들이 이제 먼 보물 같다 스포티한 그들의 우유빛 피부의 숨결은 지금도 아리한데 ��직 감성은 그대로다 아주 가끔 붉고 푸른 싱싱한 침실이 펑크난 .. 시집:푸른 엄지족 2006.02.03
이중섭의 묘(망우리) 중섭의 묘 전경 이 사진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큰 소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이었다. 중섭의 묘의 조각비 조각비 안의 조각 중섭의 묘번호 사후에 중섭은 화장되어 망우리와 일본에 나누어져 안장되어 있다. www.poet.co.kr/youn 유물 및 유적답사 200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