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묶으며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탁상일기를 바꾼다
잠시 넘겼더니
365일이 갈피마다
머리를 들고 일어난다
가장 힘들었던 일을 들춰봤다
저미던 감정은
몽돌이 되었다
최고 희열의 날을 펼쳤더니
밋밋할 뿐이다
헤집어 보면 빙그르 도는 아쉬움
지나면 추억인 것을...
이제 종이 묶음 속에 영원히 살아
숙면할 것이다
다시 펼 때를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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