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한해를 묶으며

윤여설 2006. 2. 11. 12:47

 

 

한해를 묶으며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탁상일기를 바꾼다

잠시 넘겼더니

365일이 갈피마다

머리를 들고 일어난다

가장 힘들었던 일을 들춰봤다

저미던 감정은

몽돌이 되었다

최고 희열의 날을 펼쳤더니

밋밋할 뿐이다

헤집어 보면 빙그르 도는 아쉬움

지나면 추억인 것을...

이제 종이 묶음 속에 영원히 살아

숙면할 것이다

다시 펼 때를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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