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 분가分家 야적장에 재잘대며 안식하던 대형 철골들이 추레라에 적재된다. 인부들이 신검하듯 길이를 재며 골라 기중기로 정확하게 옮긴다. 형제들이 떠나면 결별이 서러워 붙들려다가 와르르 무너져 빈자리를 메우는 충격. 한켠에 거푸집들이 소형 트럭에 실려간다. 키들키들 웃던 밤도 어제가 마지..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22
김흥수의 <승무도> 김흥수의 <승무도> 승무(僧舞)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 명화코너 2006.01.21
고호의 " 자화상" > 자화상 > 귀를 자른 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자화상엔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홈페이지 크릭 www.poet.co.kr/youn 명화코너 2006.01.21
고호의 "씨뿌리는 사람" 황혼의 들녘에서 커다랗게 지는 금빛 해를 뒤로하고 다부진 농부가 파종을 한다. 왼손에 바구니를 안고 오른손으로 씨앗을 뿌리며 가고, 그 뒤로 까마귀 몇 마리가 앉아 있다. 그리고 멀리 주택이 보이고 그 주택 아래는 아직 수확이 덜 끝난 곡식이 질서 정연하게 서 있다. 이모작을 하는 밭인 것 같다.. 수필 2006.01.21
이중섭의 자화상 종이에 연필로 그리고 색연필로 서명 48.5×31cm 1955년 개인소장 병원에 있으면서 이중섭은 자신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린 자화상을 남겼다. 이 그림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미쳤다고 하자 그렇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렸다고 한다. 거울을 꺼내들고 즉석에서 그렸다는 이 그림은 최태응이 보관하.. 명화코너 2006.01.20
제주도를 다녀와서 우도행 여객선(2006년 1월 12일) 항해하는 모습 여객선의 조타실 우도의 해변 제주도의 옛우물(지금은 사용치 않음) www.poet.co.kr/youn 유물 및 유적답사 2006.01.19
사랑 사랑 차마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할 시간 뒤 천연덕스럽게 귀가한 새벽 아직 지친 표정으로 성경책을 넘기는, 창가에 어른거리는 아내의 그림자! www.poet.co.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9
눈 오는 밤 눈 오는 밤 하늘이 부려 놓은 사랑 한 짐이 전설처럼 아늑하고 푸근하지만 과하면 눈물이 되나 도는 슬픔 찹쌀떡! 메밀묵! 어둠을 고동치고 간간히 정적을 흔드는 그라인더 소리 올 때부터 정해진 것일까 밀물치는 어둠을 타고 나비떼처럼 나풀대며 창턱에 한되어 쌓인다 내 맘에 왜 단근질하나 머얼..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9
절해고도 절해고도 전율하며 다이얼을 누르면 가쁜 신호음만 아득히 물결친다 손 닿을 것 같은 먼 거리 통화해도 괴로운, 받지 않으면 하는 발기한 마음이 파도치며 절벽에 부딪친다 추를 매단 듯 무거운 수화기를 내려 놓는 뜨거운 고통 모를 게다 저 건물 너머 해당화 붉게 밝힌 그의 집 사람 좋아하는 건 죄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