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뜨겁게 번지며 타오른다 저기 저 은밀한 열기엔 바위 같은 사내라도 마음을 열겠다 충만한 숲과 풍성한 결실을 주시려고 신은 매 봄마다 산에 불을 지핀다 홈페이지 www.poet.or.kr/youn 시집:푸른 엄지족 2006.04.07
백목련 함박눈인 듯 소복한 여인인 듯 환한 초롱불 밝힌다 어둠을 지워 거리가 더욱 밝다 작년 하늬바람에 흔적 없이 사라지더니 다시 환생했다 태양도 눈이 시려 고개 돌린 초롱 속 연들의 웃음소리 머물고 양식 얻다가 쉬는 나비, 벌 달빛 환히 고인 초롱엔 별들이 가득 속살거린다 내년은 올에 사리진만큼 .. 시(詩) 2006.04.05
황사 1 천지는 숨막히는 회색의 장막으로 덮여 있다 따가운 피부와 목 침략자는 누굴까? 곧 제풀에 물러가겠지만 매 봄마다 왜? 엄청난 화학전을 치뤄야할까! 활짝 날개짓하던 목련, 개나리도 숨죽인다 앞을 구별할 수 없는 연무에 짓밟힌 상처 갈수록 강도높은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한다 유비는 무환.. 시(詩) 2006.04.04
봄밤1 별들이 춤추고 달빛 고인 논배미 개구리 노래 부른다 바람 속 솜이 있어 얼굴 스치는 게 어머님 품 속 같다 다가서면 십 리쯤 달아나고 돌아서면 이십 리쯤 쫓아와 부르는 개구리 숨바꼭질 울안까지 와서 부른다 내 누이를 닮았구나 개미골 총각 장가들자 이레 굶고 시집가서 그럭저럭 사는 누이 누이 .. 시집:푸른 엄지족 2006.04.03
봄비2 그치면 더 푸근해 질 것이며 대지는 매우 생동감 넘칠 것이다 지금 누가? 나뭇가지 사이 마지막 몸부림치는 겨울의 잔해를 쫓으려고 채찍질이다 푸른 엄지족 저자 윤여설 지음 출판사 현대시단사 펴냄 | 2009.07.10 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표지글] 강아지풀 머~언 기 다 림 바람 불 .. 시집:푸른 엄지족 2006.04.01
두물머리와 황포돛배 두물머리 안내문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황포돛배 두물머리 입구에서 화면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poet.co.kr/youn 일상에서......! 2006.03.31
봄의 눈짓! 아파트 단지의 정원은 자연이 반란했다 즐거운 환호성이 귀에 따갑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제비꽃 쇠별꽃 꽃마리 민들레 돌나물...... 다른 식물들도 귀여운 잎들을 사운거리고 반기며 알아주길 원한다 그저 눈길을 피하지만 친화력이 무섭다 어��� 수 없이 마주보며 그래 그래 그래 미안하다 미안..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3.30
춘곤증 춘곤증 개나리의 노란 행렬에 거리가 밝고 백목련도 어디를 가려는지 날갯짓이 한창이다 앞산에 타오르는 진달래 대지는 열꽃처럼 풀이 돋는데 구슬 속같이 투명한 아침 눈꺼풀은 바위가 짓누르듯 더욱 지치고 무겁다 굵어가는 허리마냥 한 살이 는 것이 느껴진다 어쩔 수 없는 아쉬움 이제 나른함도..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