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춘곤증

윤여설 2006. 3. 30. 06:28
 

 

  춘곤증

 

   

개나리의 노란 행렬에

거리가 밝고

백목련도 어디를 가려는지

날갯짓이 한창이다

앞산에 타오르는 진달래

대지는 열꽃처럼 풀이 돋는데

구슬 속같이 투명한 아침

눈꺼풀은 바위가 짓누르듯

더욱 지치고 무겁다

굵어가는 허리마냥

한 살이 는 것이 느껴진다

어쩔 수 없는 아쉬움

이제 나른함도 일상처럼

순응해야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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