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백목련

윤여설 2006. 4. 5. 13:50


 

 

 


함박눈인 듯 소복한 여인인 듯 
환한 초롱불 밝힌다


어둠을 지워 거리가 더욱 밝다


작년 하늬바람에 흔적 없이
사라지더니 
다시 환생했다


태양도 눈이 시려 고개 돌린
초롱 속 
연들의 웃음소리 머물고
양식 얻다가 쉬는 나비, 벌
달빛 환히 고인 초롱엔 
별들이 가득 속살거린다


내년은 
올에 사리진만큼 더 밝혀
갈수록 어둡지 않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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