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물/한국의 뱀

한국의 독사(毒蛇)

윤여설 2022. 5. 23. 07:20

한국의 독사

 

 

윤여설

 

은 야생에서 만나든, 사육하든, 누구나가 징그럽다. 국내의 모든 뱀은 포획이 금지돼 있다. 즉, 잡거나 죽이면 불법이다. 이제 등산이나 캠핑을 갈 때 야생에서 뱀을 자주 만날 것이다.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독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자.

 

한국의 뱀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11종이 살고 있다.

독뱀 4종과 독이 없는 뱀 7종으로 나눠진다.

그 중에서 독사는 3종이며 까치모사, 살모사, 쇠살모사이다. 그러나 독사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꽃뱀도 독이 있다. 이 4종의 독사는 사람이 물리면 죽을 정도의 맹독이다. 하지만, 국내 독사의 독은 비교적 주입량이 많지 않아서 사망률은 30%정도로 외국에 비해서 높지는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물려도 덜 위험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지금도 물리면 손가락 등의 상처 부위를 피부이식을 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독사 3종은 앞니가 독니이다. 그러나 꽃뱀은 어금니에 독니가 있어서 물려도 독이 잘 침투하지 않는다.

꽃뱀 외엔 모두 난태생이다. 즉, 모태에서 알이 부화되어 새끼로 태어난다. 어린 새끼도 독이 있다. 절대로 새끼라고 건드리면 안 된다.

 

 
까치살모사(칠점사)

 

까치살모사는 국내 독사(살모사) 3종 중에서 가장 큰 살모사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서식한다. 무늬가 까치를 닮아서 까치살모사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까치 무늬는 아니다. 담황색과 황갈색의 가로줄무늬 즉, 고리형 무늬가 형성돼 있어서 쉽게 구분이 된다. 전체 길이가 40~70cm정도이며 속칭, 물리면 7발자국 안에 죽는다고 해서 칠점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른 속설은 머리에 7개의 점이 있어서 칠점사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7발자국 안에 죽는다는 말은 설에 불과하고 독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한다.

고소한 기름냄새도 풍기며 나무도 잘 타는 편이다. 주로 높은 산에 8부능선에 서식한다. 그러나 요즘은 포획금지 때문인지 저지대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주로 개구리와 다람쥐류를 즐겨 먹는다. 가끔 먹이를 추격해서 나무에 오르기도 한다. 다만, 짝짓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좀 신비스러운 뱀이다. 난태생이다.

 

 

 

살모사(부에기)

살모사는 국내 독사 3종 중에서 유일하게 토종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서식한다. 그러나 섬에서 자주 목격되는 편이다. 전세계에서 국내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전체의 길이가 30~55cm정도이며 황갈색바탕에 둥글둥글한 검정바둑알같은 무늬가 있어서 확연히 구분이 된다. 그러나 몸색변화가 심해서 쇠살모사와 잘 구분이 안 가는 경우도 있다. 일명,까치독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림지대나 경작지 습지 주변에서 자주 발견되곤 한다. 주로 참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같은 양서류와 도마뱀. 어류, 쥐 등을 먹으며 섬에서는 지네도 먹는다. 섬에서는 먹이가 풍부하지 않아서 인지 육지에서 발견되는 살모사보다 크기가 작다. 이 녀석의 특징은 물고기를 낚는 솜씨가 매우 대단하다. 4월부터 활동하며 10월에 동면을 한다. 난태생이다.

 

쇠살모사(불독사)

 

쇠살모사는 국내 독사 3종 중에서 가장 작다. 전국에 서식한다. 전체 길이가 25~50센티미터이다. 또한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이기도 하다. 환경에 따라서 몸색변화가 심해서 검정색도 있다. 붉은 색이 돈다고 해서 불독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흙과 몸색이 비슷해 뱀이 구분이 잘 안 가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는 살모사와 매우 비슷해서 무늬만 봐서는 살모사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크기가 살모사 보다 작고 무늬가 적갈색으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날름거릴 때 혀도 적색이라서, 혀가 검정색인 살모사와 구분된다. 성격은 비교적 온순한 편이지만 먹이를 낚는 동작은 매우 재빠르다.

산림지역, 묘지, 습지, 경작지, 하천, 해안가, 섬지역 등 다양한 곳에서 서식한다. 지네부터 개구리, 물고기, 쥐, 도마뱀 등도 포식하며 이 녀석도 살모사처럼 물고기를 낚는 실력이 대단하다. 가끔 먹이를 추격해서 나무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4월부터 활동해서 10월말이면 동면에 들어간다. 짯짓기는 주로 가을에 한다. 특징으로는 짝짓기한 암컷은 정자를 오랫동안 몸에 저장할 수가 있어서 매년 새끼를 낳지는 않는다. 난태생이다.

 

꽃뱀(유혈목이)

꽃뱀은 전제 길이가 60 ~100cm정도로 비교적 성체는 큰편이다. 전국에 서식한다. 독뱀 중에서는 가장 많이 발견된다. 전체가 녹색에 검은 자잘한 점무늬가 있으며 특히 목에 화려하게 붉은 점이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목에 붉은 점 때문에 유혈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겁이 많아서 사람을 보면 재빨리 달아나지만 위급하면 달려든다. 또한 국내 뱀 중에서 유일하게 코브라처럼 목을 치켜 세운다. 무독사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뱀의 독이 밝혀진 것은 1984년 일본에서 중학생이 꽃뱀을 가지고 놀다가 사망했다. 부모가 재력이 있어서 아이의 사망원인을 학계에 의뢰했다. 살모사는 독니가 앞니였기에 쉽게 구분을 했으나, 꽃뱀은 독니가 어금니이다. 즉, 깊게 물리지 않으면 독이 침투될 수 없는 구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극히 드물게 꽃뱀에 물려서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른 뱀들은 잘 먹지 않는 두꺼비를 먹으며 물고기와 쥐를 잘 먹는다. 두꺼비를 먹을 때 저장한 두꺼비의 독은 위협을 받을 때 목덜미에서 피부로 분비하기도 한다.

 

등산을 할 때나 캠핑장 등의 자연에서 잠시 쉴 때는 앉기 전에 꼭 뱀이 있는지? 주위를 잘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은 발견하면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호기심에 건드려보거나 잡으려고 하다가 물릴 경우 자칫 위험에 빠질 수가 있다. 독사의 독은 신경독과 단백질분해독이 섞여 있다. 물렸을 경우는 일단, 머리를 둔기로 맞은 것처럼 어지럽고 상처 부위기 검붉게 부풀어 오른다. 또한 즉시, 괴사가 시작된다. 주로 손가락이나 발목을 잘 물린다. 혈관에 정통으로 독이 주입되면 2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실수로 물렸을 경우는 119에 신고하고 상처에서 심장에 가까운 쪽을 가볍게 묶는 것이 좋다. 구급대원이 잘 알아서 조치해 주지만 해독제가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