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새해 새빛은
첫출고 열차 기적소리로 온다
아름다운 결별을 만든
아직 어설픈 밤
무한선로 주시하는 승무원의
두 눈은 빛나고
새벽 먼동은
밤을 새운 보선원 망치소리로 튼다
두드릴 때마다 걷히는 어둠
하루의 문은
정거장 셔터 올리는 소리로 연다
첫승객 맞는 새벽
곧 열차가 정차할 정거장
역무원의 세련된 손놀림
아침은
첫차 승객부터 시작된다
작은 손가방 든
곤한만큼 희망찬 얼굴, 얼굴들
보람 가득 담길 게다
아아, 첫차는 비상하는 한 마리 청룡
어두운 터널을 나와 동트는 도시를 지나
이르러는 신세계 향한
눈부신 몸짓, 몸짓소리
누구일까
선로에서 손드는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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