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날이 휘어져도
한사코 남으려는 나사못이 있다
결별을 싫어하는 본능
못을 뽑으면 벽에서
부러지는 놈도 있다
차라리 죽음을 택한 몸부림
스패너에 각이 무너져도
거부하는 너트가 있다
함께 하려는 열망으로 육신을 삭이는 고통
한몸이었던 자리에는 출혈의 흔적같이
벌건 녹이 슬어 있다
끄덕 없이 가동되는 기계
혼미한 진동에도 사랑은 변함없구나
푸른 엄지족
문자메시지
아름다운 어둠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송이 -윤여설 시인 (0) | 2023.10.13 |
---|---|
첫차 (0) | 2011.12.29 |
아름다운 어둠 (0) | 2010.07.30 |
시집표지 (0) | 2005.12.26 |
자서에서 (0) | 2005.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