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퍼온 사진 임) 부친은 늘 그렇게 지켰다 저 뼈 시린 들판에 우리 사 남매를 ... 다가서면 아련히 멀어질 뿐이었다 무섭게 그리웠을 뿐 부릅떠 인자한 눈 화내는 일 없어 아쉬워 보고픈 얼굴 이승의 삼십삼개월 父子 인연을 뒤로하고... 오늘도 그 모습 그대로 나를 지키는 벽에 사진 속의 아버지! <시..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9.08
가을밤 뜰에 가득 찰랑대는 귀뚜리 울음은 떠나려는 것들의 쓸쓸함이 배어 있다 가로등불 사이 춤추며 지는 잎들도 아쉽다 모두 잡고싶다 말 없이 떠나려는 것들 귀가하는 자동차들은 쏜살같은데 가장을 맞는 정겨움이 골목 가득 젖어 있는데 공기의 감촉은 사체처럼 싸늘하다 강하자 다짐할수록 눈물겨워..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9.02
친숙한 낯섬 교통사고로 두 달간 요양하고 출근했다 포근히 반겨주는 책상과 의자 모든 건 그대로인데 처음 대하는 기물처럼 새롭고 서툴다 변한 건 없는데 일상의 근무가 신입사원같이 어색해 졌다 바뀐 사람도 없는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때도 처음 발령받을 때처럼 서먹하다 두 달의 거리가 처음 밟아본 땅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8.31
달맞이꽃 열대야에 뒤척이는 거리 푸추간처럼 늘어선 은혜집! 못잊어! 봉주르! 너와나! 오고픈 집!...... 비릿한 붉은 조명 아래 유혹하며 밤을 밝히는 여인들 흐느적이는 미모 아슬한 노란 드레스가 육감적으로 어둠을 장식한다 <시집 :문자메세지 중에서> 나의 홈페이지 클릭☞ www.poet.or.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8.26
매미.1 온 대지가 불붙었다고 가로수에서 싸이렌소리만 요란하게 울린다 <시집 :문자메시지89쪽> 홈페이지 www.poet.or.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8.12
만개滿開 당신 향한 마지막 몸짓입니다 가장 은밀한 곳까지 내 보인 애정의 절정 합궁을 기다리며 활짝 핀 접시꽃 한송이 저 역사의 시작! <시집:문자메시지 26쪽> 홈페이지 www.poet.or.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8.01
여름밤 비가 내린다 밤을 헤치고 창 흔들며 내 귀를 두드리는 굉음 누구일까? 이 새벽에! 정감어린 취침등불 사이 긴장감이 어린다 내다보면 부동의 어둠 속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폭우 ! 메스컴은 전시상황을 중계하듯 주의보와 경보를 주고받으며 내보낸다 어둠을 점령하고 난동치는 저 쿠데타군들 사랑니같이 불필요한..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8.01
봉선화꽃씨! 한여름 초롱밝힌 자리마다 더위 안고 여문 방추꼴주머니 손결만 스쳐도 죄없다며 “툭......툭” 가슴 열고 내 뵈는 황홀한 고백” 저 순수의 가녀림!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7.31
☎문자메세지5.(Φ.Φ) 어디서든지...... 카드 결제를 하고 계산서를 받으면 그림자처럼 울리는 수신음 “(00카드)윤여설님의 카드가 0월00일 18시20분(주)00마트에서 20,000원사용“ 다시 한번 확인 발행해주는 전자 영수증이다 사회가 진보할 수록 불신은 커지나보다 홈페이지 www.poet.or.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7.12
☎ 문자메세지8.(O) 한가위 전야! 메일을 열 때마다 휴대폰 가득한 인사장 ━━━ ━━━━━━━━ ┃ **----**--**--- ┃ ┃ <')33><<')33>< ┃ ┃ (' >)◁ (' >)◁ ┃ ┃ **--**--**--**- ┃ ┃ 굴비세트큰맘먹고! ┃ ━━ ━━━━━━━━━ 즉시 답을 했다 ━━━ ━━━━━━━━━━━ ┃ ....ㅇ....... ┃ ┃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