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봄! 흔들리는 봄! 노란 복수초 야무지게 피었는데 어느 때는 외투 차림도 떨리고 어떤 아침은 반팔도 후덥지근하다 거친 파도처럼 산과 골이 유독 깊은 올 삼월 한 껏 부풀었다가 움추려들기를 거듭하는 봄은! 해탈한 구도자도 산란할 것 같다 나의 홈페이지 클릭☞ www.poet.or.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7.03.09
☎문자메세지7.(^*^) “아빠사랑해그리고 알라뷰그리고 은경이가히히히” 일곱 살 딸 아이가 보낸 디지털 효심! 어떻게 해야 참된 아빠가 될까? 불혹의 중반에 얻은 생에 가장 큰 선물 딸에게 구슬같은 가을햇살 한바구니 선물하고 싶다 폴더 가득 동심의 가족애가 물결친다 나의 홈페이지 클릭☞ www.poet.or.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7.02.06
상실의 방향 자본만 절대강자이며 디지털은 위대하다는 듯 수직의 건물들이 절벽처럼 둘러싼 하이 테크노 아파트군락 단지 가운데 마당 나침반을 놓았더니, 이 정직한 계측기는 어지러운 듯 한참을 빙글빙글 헤맨다 괴로워하며 지침을 좌우로 흔들다가 겨우 방향을 잡았다! 아! 이런 일도? 해뜨는 곳을 북쪽으로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12.15
칡꽃 아무리 결별이 두렵다지만 먹이를 또아리 튼 뱀같이 층층 동여매면 견딜 수 있을까 건장한 소나무 한그루 헐떨이며 안색이 누렇다 밑둥부터 감아올라 뒤덮고 만족한 애정을 확인한 듯 덕지덕지 핀 칡꽃 편집증에 걸려든 나무들은 모두 초주검이 된다 저 맹목의 에로티시즘 (시집 문자메시지 중에서)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11.29
가을 비가 내린다 (그림 퍼 왔음. 작자 모름) 초가을 비가 내린다 더위에 치친 육신이 흐느적인다 밤에 창 두드리는 소리 내다보면 아스팔트 위 가로등빛에 젖어 여름을 쫒는 채찍이 휘감긴다 여린 듯 굵게 울리는 더위가 물러가는 소리 내 몸에도 무엇이 휘감긴 듯 노곤하다 가을비가 내린다 더위는 가는가 서슬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11.27
까치집 까치집 모두 떠나가는 고향 동구밖 높은 망루에 마을을 지키는 초병 둘이서 정답구나! <시집 문자메시지 중에서> 나의 홈페이지 www.poet.co.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11.22
한가위 <사진은 퍼 왔음> 고요한 거리의 적막이 이 시린 야근길 모처럼 쾌적하게 질주하는 자동차가 내 맘을 싣고 그곳에 간다 저 건물 너머 들을 지나 산을 넘으면 동구 밖 아, 이쪽을 보실 부모님 머리 위 내려보는 달 같은 모습의 어머님 오늘 밤이 끝 없이 깊어도 잠 못 드실 두분 상점들도 입을 굳게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10.06
젊음의 파라슛트(parachute) < 사진 퍼 왔음> 저보다 신비한 꽃이 있다면 그 꽃만을 사랑하겠다 선회하던 육중한 수송기가 가을하늘을 주름잡더니 낙하산들이 민들레씨앗같이 흩어져내린다 젊음들이 허공에 활짝 꽃무지개를 이룬다 보는 눈빛마다 손에 땀을 쥐는 부러움 청춘의 멋이 빛처럼 공간을 장식한다 국군의 날 행사..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10.01
영광의 낙엽들 (사진은 퍼 왔음) 낙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호문 같은 글씨가 써 있다 그것은 신이 보내는 언질 알 수 없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푸르던 의욕과 굳건한 기상은 붉게붉게 누그러져도 주장이 선명한 엽맥葉脈 사랑은 상시 여유있고 온화하구나 인연을 끊어 자유로이 낙엽들이 뒹군다 노간주나무야! 모..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9.28
석류 열대야에 뒤척이며 그대 그리던 정! 더는 어쩔 수 없어 벙그는 가슴 속 핏빛으로 반짝이며 알알이 맺힌 응어리들 한도 애절하면 사리처럼 빛나는구나! <시집: 문자메시지 중에서> 나의 홈페이지 클릭☞ www.poet.or.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