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식장을 다녀와서
혼례식장을 다녀와서 아름다운 봄이다. 천지에 꽃들이 수놓더니, 새싹들이 입을 뾰죽이다가 이제는 나뭇잎들이 푸르름을 덧칠한다. 봄은 희망이며 새출발이다. 봄은 사람에게도 사랑이 무르익게 하는가 보다. 약동하는 계절 덕분에 자주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다. 혼례는 이성지합(二姓之合)요, 새로운 가정의 출발이다. 가정은 가족을 형성하고, 가족은 사회의 가장 최소 단위이기도 하다. 결혼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축복이다. 그런데 이렇게 뜻 깊은 결혼식에서 가끔 참으로 희한한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젊은이들이 재기발랄한 것 같고 또한 코믹하기도 하다. 성혼선언문과 주례사가 끝나고 신랑신부의 행진 전에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서 신랑은 노래를 부르고 신부는 춤을 추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신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