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가을 도봉산의 가을 -다락능선에서 도봉산을 오른다. 울긋불긋 단풍도 화려하지만 계절에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변화하는 산이 더욱 유쾌하고 흥미롭다. 단풍의 으뜸은 뭐니뭐니 해도 설악이겠지만 설악산을 당일에 다녀오기란 쉽지 않다. 단풍이 늦게 드는 내장산도 매우 아름답다. 그러나 단순하게 붉.. 수필 2005.12.29
결혼반지 결혼 반지 사후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죽음은 산자와 확실하게 이별하는 것일까? 아니면 죽어서도 원하면 아내와 다시 만날 수가 있는 것일까? 교통사고를 경험한 나는 가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나는 대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수술을 받을 때마다 왼손 약지에 낀 결혼반지를 뺐다. 삶에 있어서 이 보다 더 쓸쓸하고 허전한 경우도 드물 것이다. 결혼생활 15년동안 반지를 뺀 것은 이번까지 세 번째다. 공교롭게도 수술을 할 때만 반지를 뺐다. 신혼 때에는 반지가 손가락에서 좌우로 돌고 조금은 어색해 빼어놓고 다녔으나 아내는 출근할 때에 늘 끼워주었다. 나도 또한 남자의 밋밋한 손보다는 반지 하나 정도는 끼어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오늘에 이르렀다. 평상시에는 반지가 끼어 있는 것을 거의 의식하지 .. 수필 2005.12.25
불신의 시대 (수필 15매) 불신의 시대 윤 여 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서로를 믿지 못했을까? 모두가 보이지 않게 감시당한다. 도로에서, 은행에서, 현금 인출기 앞에서, 백화점 매장에서, 병원 로비에서, 지하철 플랫폼에서. 어디든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우리를 노려보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서로가 .. 수필 2005.12.25
남한산성 서문을 나서며...... 남한산성 서문 설경 (기행수필 17매) 남한산성 서문을 나서며 윤 여 설 남한산은 전체가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다른 이름은 낮이 길다고 하여 주장산(晝長山) 혹은 일장산(日長山)이라고 부른다. 최고지대에 위치한 수어장대에서 바라보면 날씨가 맑은 날은 동쪽으로는 여주와 서쪽으로는 인천 앞바.. 수필 200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