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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치(물뱀)- 논(畓)에서 생태계의 우두머리

무자치(물뱀) -논(畓)에서 생태계의 우두머리 - 윤여설 시인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개구리가 울고 뜸부기도 날아오며 매우 풍부한 생태계가 조성된다. 거머리가 미꾸라지 목을 흡입하기도 한다. 수중 생태계가 거의 완벽했다. 이 시기이면 벼포기 사이로 휘저으며 이제 갓 부화한 뜸부기새끼를 교묘하게 낚아채는 녀석이 있다. 무자치(물뱀)이다. 성격이 거칠고 사나워서 한번 먹이를 낚으면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다만, 이 녀석은 배가 고프면 사냥을 하지만 한 끼 잘 먹으면 1주일 정도는 쉰다. 배부르면 곁에 지나가는 개구리도 내버려 둔다. 주로 개구리, 물고기를 포식하기 때문에 논에 생태계의 객체수 조절을 했으며 쥐나 새들로부터 벼를 지켜주는 역할도 했을 것이다. 논에서는 이 무자치가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였다...

누룩뱀(석화사)- 가장 많이 서식하는 뱀

누룩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뱀 - 윤여설 시인 ​ ​ ​ ​ ​ 붉은오목눈이가 둥지 근처에서 요란스럽게 짖여대서 살펴봤더니, 뱀이 살금살금 나뭇가지를 타고 접근하고 있었다. 가는 나뭇가지가 무게에 휘청이자. 머리를 쭉 빼고 다른 나뭇가지로 옮겨서 오르는 모습이 숙달된 곡예사 같다. 잘 살펴봤더니 누룩뱀이다. 작년에도 붉은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고 그때도 누룩뱀이 접근했었다. 생태계는 귀소본능이 있어서 작년에 떠났던 둥지에 제비가 다시 찾아오듯이 또다시, 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고 누룩뱀이 접근했다. 농로에 양수기가 단전이 잘 돼서 살펴봤더니 누룩뱀이 올라가 전선에 걸쳐서 죽어 있었다. 놀랍게도 수직의 콘크리트 전신주를 타고 오른 것이다. 꼭대기에 있는 새 둥지를 노리고 올라갔을 것이다. 주로 쥐와 새를 많..

꽃뱀(유혈목이) - 윤여설

유혈목이(꽃뱀) - 윤여설 시인 아름다운 배암…….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변(達辯)의 혓바닥이/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바늘에 꼬여 두를까보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고운 입술이다……스며라, 배암!/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스며라, 배암! - 서정주의 화사(花巳) 중에서 서정주의 시에서 꽃뱀은 남성을 상징한다. 즉, 치켜세운 꽃뱀의 머리는 남성성으로 ..

쇠살모사(불독사) -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

쇠살모사 -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 - 윤여설 시인 몇 년전 귀촌한 어느 분이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밭에서 고추를 따던 중 따끔해서 봤더니, 뱀이 발목을 물었다고 한다. 쇠살모사였다. 즉시, 119 구급차를 타고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했으나, 증세가 심해서 닥터핼기로 후송해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사망했다고 한다. 어떤 등산객은 잠시 쉬려고 작은 돌에 앉아 손을 내리는 순간! 따끔해서 손을 들었더니 뱀의 독니가 손가락에 꽂혀 쇠살모사가 딸려 올라왔다고 한다. 이 분은 손가락이라서 즉시 아랫부분을 묶고 응급조치를 하고 치료를 받아 생명은 유지했다. 괴사한 손가락은 이식을 하는 정도로 치료를 마쳤다고 한다. 또한, 2018년엔 대구경찰청 경찰견 "래리"가 독사에 물려 사망하기도 했다. 여..

구렁이 -- 가장 큰 뱀

구렁이 - 가장 큰 뱀 - 윤여설 시인 몹시 자식을 바라던 할머니가 마침내 아기를 낳고 보니 구렁이였다. 구렁이는 착한 이웃집 셋째 딸과 혼인하는 날 허물을 벗고 잘생긴 신랑이 되었다. 신랑은 과거를 보러 가면서 아내에게 뱀허물을 잘 간수하라고 주고 떠났다. 하지만 잘 간수하라던 허물을 색시의 언니들이 태워버리고... 구렁이 신랑은 색시가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하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신랑을 찾고자 모진 시련을 견뎌 내며 색시는 신랑을 찾았고 마침내는 다시 신랑과 결합해서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 - 전래동화 중에서 동화에 등장할 만큼 예전엔 흔하고 친숙한 뱀이 구렁이였다. 농경사회에서는 창고에 해당하는 헛간에 거의 구렁이 한 마리 씩은 살았다. 대들보에 올라가 있기도 하고 담장을 타고 오..

남연군묘(南延君墓) - 윤여설

남연군묘(南延君墓) -두 황제가 나온 자리 - 윤여설 시인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기리 산 5-28번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아버지 남연군묘이다. 가야산(678m)이 둘러 감싸안고 있어서 이 곳이 한눈에 길지임을 알 수가 있다. 오늘 답사를 했을 때 이 명당터의 묘가, 곡장은 헐렸고 봉분 뒤까지 파헤쳐저서 발굴이 진행되고 있었다. 원래 이곳은 가야사(伽倻寺)라는 절이 있었다. 지금 묘가 자리한 곳은 절 안에 탑이 서 있던 곳이다. 이하응은 왕족이면서도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에 눌려 전국을 떠돌며 저자거리의 시정잡배와 어울려 생활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었다. 파락호(破落戶) 생활을 하며. 또, 안동 김씨 가문을 찾아다니며 구걸도 서슴지 않아 궁도령(宮道令)이라는 비웃음을 사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하응은..

수필 2021.07.29

릴리트와 함께

유대신화에 나오는 아담의 첫아내 릴리트와 서 봤다 릴리트는 매우 개성이 강한 여인이다. 유대 신화에 의하면, 아담과 릴리트는 성교 문제로 싸움을 시작했다. 릴리트는 성관계할 때 늘 남성 상위 체위를 하는 것과 아담이 원하면 무조건 성관계에 응해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릴리트가 “똑같이 흙으로 만들어졌는데, 왜 나만 당신 밑에 누워야 하느냐?”며 항의했다. 아담은 “나는 너보다 윗사람이니, 너는 내 말에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릴리트는 “우리는 둘 다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동등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복종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 감히 말해서는 안 되는 거룩한 여호와의 이름을 거리낌 없이 부르며 홍해 근처 동굴로 도망가 악마 루시퍼의 연인이 되었다. 아담은 이 사실을 여호와에게 하소..

일상에서......! 2021.07.26

64살의 여름

그해 여름 장마는 짧았고 7월부터 가마솥였다. ​ 청해부대는 코로나로 퇴함했고 또 다시 전국민 80%의 재난기금이 뿌려졌다. ​ 인도는 코로나로 40만 사망? 400만 사망? 전국민의 68.1% 항체로 집단면역에 근접했다. ​ 나는 AZ 예방 접종했고 매일밤 맥주를 마셨다. ​ 군중 속의 무인도다. ​ 일본은 팬더믹 올림픽을 언덱트로 진행했다. ​ 양궁에서 첫금매달을 땄고 나는 종일 유트뷰로 한국사를 즐겼다

일상에서......! 2021.07.25

능구렁이 - 뱀 중의 왕

능구렁이 - 뱀의 왕 - 윤여설 시인 요즘 들이나 야영지에 가면 뱀을 자주 목격한다. 또한 국내뱀은 포획이 금지돼서 객체수가 매우 늘어났다. 육상에서 서식하는 생명체지만 생김새가 독특하고 몸통에 비해 매우 길고 혐오스럽다, 또한 다리가 없이 배의 비늘을 세워 뒤로 밀어 앞으로 나간다. 배로 간다고 해서 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뱀은 비교적 깨끗하다. 1년에 허물을 네 번 정도 벗는다. 또한 대사가 느려서 수명도 비교적 긴 편이다. 쥐가 보통 3년, 개가 15년 정도라면 뱀은 20년 정도 장수한다. 뱀 중에서 비교적 덜 혐오스럽고 아름다운 뱀을 꼽으라면 단연코 능구렁이이다. 이 능구렁이는 붉은 몸체에 고리 모양의 검정 무늬가 규칙적으로 둘러 휘감고 있다. 언뜻 보면 매우 품위가 있고 위엄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