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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못

녹슨 못 - 박진호 시인 녹슨 못 하나 하나 펴서 박는 목공의 손놀림 새 못보다 녹슨 못이 좋다는 듯 모아 놓은 공구함의 녹슨 못들 세월의 흐름 속에 생기는 녹 물 먹은 존재로서의 녹 나무와 나무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힘이 녹인가 녹슨 못 하나 찍어 논 흑백 사진 삶의 여정을 잘 소화한 인간의 모습이다 성한 곳 없이 부식된 못 하나에서 느끼는 카리스마 신의 은총이 내린 인간의 성숙함 녹슨 못

일상에서......! 2021.07.10

두물머리 무속인

두물머리 느티나무에서 오방기를 두른 40대 무당을 만났다. 이곳은 술을 붓거나 하는 무속행위가 금지된 곳이다. ​ 성황당의 당산나무 앞의 무속행위는 우리의 고유한 원시신앙이다. 일본의 신사와 유사하다. ​ 일제 강점기엔 신사참배를 강요하며 무속은 미신이라고 탄압을 했다.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려고 시도했다. ​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도로를 확장한다며 길 옆의 당산나무와 당집은 무참히 파괴됐다. ​ 두물머리의 당산나무는 물가에 위치해서 화를 면한 것같다. 예전엔 이 곳에도 당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지금은 전국에 온전히 전해오는 성황당(서낭당)은 몇 곳이 안 된다.

일상에서......! 2021.07.10

죽어서 국제적 한류열풍을 일으킨 시인-허난설헌묘에서

죽어서 국제적 한류열풍을 일으킨 시인 - 허난설헌 묘에서 - 윤여설 시인 제비는 처마 비스듬히 짝지어 날고/ 지는 꽃잎은 어지러이 바단 옷 위를 스치네/동방에서 보는 것마다 마음 아프기만 한데/ 봄풀이 푸르러도 강남가신 님은 이직 오지 않네 「기부강사독서寄夫江舍讀書」 1)- 허난설헌 짝지어 나는 제비를 보면서 과거 공부를 하러 간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을 나타냈다. 남편은 공부보다는 기방을 자주 출입했다고 전해진다. 매우 서정성 짙은 시이다. 원작은 한시이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으나 시대를 잘 못 만나서 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요절한 조선 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그의 묘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지월리 산29-5번지이다 앞에는 중부고속도가 시원하게 지나간다. 안..

수필 2021.07.08

조선 최대의 묘지 분쟁 - 윤관 장군묘

조선왕조 최대의 묘지 분쟁 -윤관장군 묘 - 윤여설 시인 조선왕조는 풍수로 시작해서 풍수로 마감한 것 같다. 경북궁의 위치나 모든 왕릉은 풍수상 명당에 해당한다. 또한 조선시대는 집을 짓거나 묘를 쓸 때 꼭 풍수를 봐서 선택했다. 그로 인해서 묘지분쟁(산송)도 자주 일어났다.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묘지분쟁이 일어난 곳이 고려 윤관(尹瓘) 장군묘이다. 풍수상 이 지역도 매우 길지이다. ​ 경기 파주시 광탄면 혜음로 930번지. 윤관 장군묘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서 성역화돼서 잘 조성돼 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도 자주 참배를 했다고 전해진다. 묘소에 서 보면 주위가 높고 낮지도 않은 산들이 둘러 있어서 누구라도 안온함을 느낀다. 그리고 앞에는 개천이 흐르고 있어서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이다. ..

수필 2021.07.01

북한산

6월 21일 하지(夏至)날을 어떻게 의미가 있게 보낼까? ​ 생각하다가 출사를 나갔다. 북한산은 우리 집에서도 잘 조망이 되는 곳이지만 내가 보이는 곳의 반대인 즉, 지축쪽에서 보이는 전경을 담고 싶었다. ​ 사진가들로부터 들어서 익숙한 포인트빌카페에서 삼각대를 펼쳤다. 하지의 저녁 풍경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황홀하다. 지는 햇볕을 받은 북한산의 인수봉이 환하게 다가온다. ​ 북한산은 서울의 주산이며 한북정맥(광주산맥)의 최고봉이다. 서울의 정신적 지주라고나 할까? ​ 또한 옛 문헌에도 삼각산(북한산)을 오르며 남긴 기록들이 상당히 발견된다. ​ 그리고 병자호란이 끝나고 끝까지 싸우기를 주장한 척화파 김상헌이 삼양으로 끌려가면서 남긴 시가 유명하다. ​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

카테고리 없음 2021.06.23

공군 여군 이 중사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까운 일이 또 벌어졌다. ​ 2014년엔 육군 사단장이 여군을 성추행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 뒤로도 여러 번 여군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일어났다. 몇 년 전에도 여군이 성범죄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번엔 공군에서 여군 이 중사가 성추행으로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중사는 절차에 따라서 신고했으나,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해결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 여성에게는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은 폭력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폭력이다. 이 중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전에도 폭력을 당했고, 이번에도 성추행을 당했다. 이번엔 군이 그토록 생명으로 생각하는 보고 절차에 의해서 알렸으나 돌아온 것은 관심사병이라는 낙인이었다고 한다. ​ 이 중사는 본인이 피해를 당..

한국공군 2021.06.19

몇 병 마셨을까?

몇 병을 마셨을까? ​ 어느 분이 공원 의자에 앉아 술병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이 아침이다! 아마? 밤을 새워서 마신 것같다.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물론, 술에 의지해 일시적으로 잊을 수는 있다. 어떤 이유인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이제 어제는 지나갔다. ​ 저 분이 속히 가정으로 돌아가시길 기대한다. ​ ​ ​ - 박인환 시인 ​ ​ ​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木馬)는 주인(主人)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庭園)의 초목(..

일상에서......! 2021.06.13

화랑대역(폐역)

화랑대역(폐역) - 윤여설 시인 한때는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며 열차가 달리던 철길은, 이제 새로운 복선 전철에 임무를 넘겨주고 조용히 쉬고 있다. 아파트가 둘러싸였고 웅장한 한옥 건축물인 육사 정문 옆에 조용히, 그러나 나지막이 화랑대역사가 서 있다. 우리의 전통 건축물은 아니다. 좌우 지붕이 차이가 나는 비대칭 삼각형이다. 당시엔 모던한 건축물였을 것이다. 일본식 건축물로 봐야 할 것 같다. 등록문화제 300호로 지정됐다. 대합실이던 곳은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이 화랑대역을 중심으로, 좌우로 폐철로를 경춘선숲길로 조성해 놓았다. 서쪽으로는 중랑천 옆 녹천중학교까지 3.5킬로와 동쪽으로 경기도 경계가 있는 담터까지 2.5킬로가 공원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서쪽의 공릉동 도깨비시장은 많은 먹거리가 있다..

수필 202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