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 분가分家 야적장에 재잘대며 안식하던 대형 철골들이 추레라에 적재된다. 인부들이 신검하듯 길이를 재며 골라 기중기로 정확하게 옮긴다. 형제들이 떠나면 결별이 서러워 붙들려다가 와르르 무너져 빈자리를 메우는 충격. 한켠에 거푸집들이 소형 트럭에 실려간다. 키들키들 웃던 밤도 어제가 마지..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22
사랑 사랑 차마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할 시간 뒤 천연덕스럽게 귀가한 새벽 아직 지친 표정으로 성경책을 넘기는, 창가에 어른거리는 아내의 그림자! www.poet.co.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9
눈 오는 밤 눈 오는 밤 하늘이 부려 놓은 사랑 한 짐이 전설처럼 아늑하고 푸근하지만 과하면 눈물이 되나 도는 슬픔 찹쌀떡! 메밀묵! 어둠을 고동치고 간간히 정적을 흔드는 그라인더 소리 올 때부터 정해진 것일까 밀물치는 어둠을 타고 나비떼처럼 나풀대며 창턱에 한되어 쌓인다 내 맘에 왜 단근질하나 머얼..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9
절해고도 절해고도 전율하며 다이얼을 누르면 가쁜 신호음만 아득히 물결친다 손 닿을 것 같은 먼 거리 통화해도 괴로운, 받지 않으면 하는 발기한 마음이 파도치며 절벽에 부딪친다 추를 매단 듯 무거운 수화기를 내려 놓는 뜨거운 고통 모를 게다 저 건물 너머 해당화 붉게 밝힌 그의 집 사람 좋아하는 건 죄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8
무덤 무덤 비로소 찾은 완전한 자유다 모든 권리와 의무에서 해방되었구나! 그러나 제도에 다시 갖힌 영원한 구속 . 홈페이지:www.poet.co.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8
반짝이는 분노 반짝이는 분노 성애에 일렁이던 바닷물은 뭍이 그리워 한사리 때면 상륙하려다 염전에서 미이라처럼 야위어가더니 흔적없고 ...... 반짝이며 분노에 찬 소금들이 응시한다 저! 한어린 순백의 사리舍利들 홈페이지 www.poet.co.kr/youn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8
고혹의 장미들 고혹의 장미들 눈을 감지 않는 한...... 저절로 ...... 어쩔 수 없이 눈길 가는 꼭 가려야 할 만큼의 붉은 V字 T 절정으로 부푼 풍선같은 BREAST LINE 절대적 최소공간의 아슬아슬한 흰색 MINISKIRT 보기만 하세요 똑바로 보면 희롱입니다 가시가 요염하게 노리고 있어요 게눈처럼 흘끔흘끔 보세요 어디에 눈 둘..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7
눈 먼 행복 눈 먼 행복 아름다운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다면 차라리 택하겠다 황홀한 결별의 시각 영원할 수 없음을 아는 하나 되었던 낯선 시간들을 남겨두고 정말 아무 일 없듯이 남으로 돌아가는 모순 모든 걸 잊고 싶다 금하는 것이 더욱 단 건 조물주의 시기일까? 이대로 미이라 되고 싶다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7
눈이 내린다(시) - 윤여설 시인 눈이 내린다 - 윤여설 시인내리는 눈 속에는 환한 미소띠고 나타나는 그가 있다 다가오다 서성이다 멀어져 갈 그 사람 밖엔 눈이 내린다! 가볍게 유리창에 부딪쳐 소유할 수 없는 우수의 파편들 내 손에도 가볍게 내려 기쁨보다 더한 아픔으로 진다 밖엔 눈이 내린다! 천지를 메우며 하늘..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4
진달래꽃 진달래꽃 유년부터 속 정든 연분홍 유혹 외면할 수 없어 그리움 머금고 표정 없이 마주하면 화사한 흐드러짐도 넘침 없는 인화력으로 맞는다 "........" "........" 내년을 약속하는 이 토속적 결별의 속앓이 나는 벌써 머리가 희어가는데 변함도 부족함도 없는 연분홍정! 돌아서는 애절함이 온산에 뜨겁게 .. 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200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