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을 쓴 조세희 작가가 어제(25일)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이 책이 필요 없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던 작가의 바람은 아직 현실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건 아닐까?" 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서울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장이 가족과 그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산업화로 고통받던 도시빈민의 삶을 그린 연작 소설집, . 작품 속 간결한 문체와 동화적 은유들은 판자촌에서 쫓겨나게 된 난장이 가족의 절망적 현실을 외려 더 날카롭게 그려냈고, 책 제목 자체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고발하는 대명사로 떠올랐습니다. 1978년 발간된 지 18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