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물 212

누룩뱀(석화사)- 가장 많이 서식하는 뱀

누룩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뱀 - 윤여설 시인 ​ ​ ​ ​ ​ 붉은오목눈이가 둥지 근처에서 요란스럽게 짖여대서 살펴봤더니, 뱀이 살금살금 나뭇가지를 타고 접근하고 있었다. 가는 나뭇가지가 무게에 휘청이자. 머리를 쭉 빼고 다른 나뭇가지로 옮겨서 오르는 모습이 숙달된 곡예사 같다. 잘 살펴봤더니 누룩뱀이다. 작년에도 붉은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고 그때도 누룩뱀이 접근했었다. 생태계는 귀소본능이 있어서 작년에 떠났던 둥지에 제비가 다시 찾아오듯이 또다시, 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고 누룩뱀이 접근했다. 농로에 양수기가 단전이 잘 돼서 살펴봤더니 누룩뱀이 올라가 전선에 걸쳐서 죽어 있었다. 놀랍게도 수직의 콘크리트 전신주를 타고 오른 것이다. 꼭대기에 있는 새 둥지를 노리고 올라갔을 것이다. 주로 쥐와 새를 많..

꽃뱀(유혈목이) - 윤여설

유혈목이(꽃뱀) - 윤여설 시인 아름다운 배암…….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변(達辯)의 혓바닥이/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바늘에 꼬여 두를까보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고운 입술이다……스며라, 배암!/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스며라, 배암! - 서정주의 화사(花巳) 중에서 서정주의 시에서 꽃뱀은 남성을 상징한다. 즉, 치켜세운 꽃뱀의 머리는 남성성으로 ..

쇠살모사(불독사) -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

쇠살모사 -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 - 윤여설 시인 몇 년전 귀촌한 어느 분이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밭에서 고추를 따던 중 따끔해서 봤더니, 뱀이 발목을 물었다고 한다. 쇠살모사였다. 즉시, 119 구급차를 타고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했으나, 증세가 심해서 닥터핼기로 후송해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사망했다고 한다. 어떤 등산객은 잠시 쉬려고 작은 돌에 앉아 손을 내리는 순간! 따끔해서 손을 들었더니 뱀의 독니가 손가락에 꽂혀 쇠살모사가 딸려 올라왔다고 한다. 이 분은 손가락이라서 즉시 아랫부분을 묶고 응급조치를 하고 치료를 받아 생명은 유지했다. 괴사한 손가락은 이식을 하는 정도로 치료를 마쳤다고 한다. 또한, 2018년엔 대구경찰청 경찰견 "래리"가 독사에 물려 사망하기도 했다. 여..

구렁이 -- 가장 큰 뱀

구렁이 - 가장 큰 뱀 - 윤여설 시인 몹시 자식을 바라던 할머니가 마침내 아기를 낳고 보니 구렁이였다. 구렁이는 착한 이웃집 셋째 딸과 혼인하는 날 허물을 벗고 잘생긴 신랑이 되었다. 신랑은 과거를 보러 가면서 아내에게 뱀허물을 잘 간수하라고 주고 떠났다. 하지만 잘 간수하라던 허물을 색시의 언니들이 태워버리고... 구렁이 신랑은 색시가 자신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하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신랑을 찾고자 모진 시련을 견뎌 내며 색시는 신랑을 찾았고 마침내는 다시 신랑과 결합해서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 - 전래동화 중에서 동화에 등장할 만큼 예전엔 흔하고 친숙한 뱀이 구렁이였다. 농경사회에서는 창고에 해당하는 헛간에 거의 구렁이 한 마리 씩은 살았다. 대들보에 올라가 있기도 하고 담장을 타고 오..

능구렁이 - 뱀 중의 왕

능구렁이 - 뱀의 왕 - 윤여설 시인 요즘 들이나 야영지에 가면 뱀을 자주 목격한다. 또한 국내뱀은 포획이 금지돼서 객체수가 매우 늘어났다. 육상에서 서식하는 생명체지만 생김새가 독특하고 몸통에 비해 매우 길고 혐오스럽다, 또한 다리가 없이 배의 비늘을 세워 뒤로 밀어 앞으로 나간다. 배로 간다고 해서 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뱀은 비교적 깨끗하다. 1년에 허물을 네 번 정도 벗는다. 또한 대사가 느려서 수명도 비교적 긴 편이다. 쥐가 보통 3년, 개가 15년 정도라면 뱀은 20년 정도 장수한다. 뱀 중에서 비교적 덜 혐오스럽고 아름다운 뱀을 꼽으라면 단연코 능구렁이이다. 이 능구렁이는 붉은 몸체에 고리 모양의 검정 무늬가 규칙적으로 둘러 휘감고 있다. 언뜻 보면 매우 품위가 있고 위엄스럽다. ..

청개구리

청개구리가 우는 초여름의 계절이다. 서울에서 청개구리울음도 듣기가 귀하다. 오늘 태릉 화랑대역에서 청개구리를 목격했다. 밤에 열심히 울어서 살펴봤더니, 숲 속이 아닌 테라스에까지 와서 울고 있다. 이 지역이 아직은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청개구리가 서식해서 반가웠다. 또한 근처에는 밤이 되자, 맹꽁이도 울었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2급이다. 이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저 생명체가 사라질까봐 안타까웠다. ​ 맹꽁이는 다른 안전한 곳으로 잘 이전시켜줬으면 좋겠다. 이 지구의 표면은 인간만 살아야 하는 곳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야 한다. ​ 저 청개구리가 사람 옆에까지 나와서 우는 것은 이 지역의 청개구리가 살아가는 영역인데 사람이 침범한 것이다. 사람이 사는 구역을 저 청개구리가 ..

한국의 생물 2021.06.12

후투티

경주 옥산서원에서 후투티를 만났다. 여름철새이다. 주로 중부 이북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그러나 경주에서 만났다. ​ 내가 이 새를 본 것은 처음이다. 매우 독특한 머리의 깃털이 인상적이다. 몸길이 약 28cm, 날개길이 약 15cm이다. 깃털은 검정색과 흰색의 넓은 줄무늬가 있는 날개와 꽁지, 그리고 검정색의 긴 댕기 끝을 제외하고는 분홍색을 띤 갈색이다. 머리꼭대기의 깃털은 크고 길어서 우관(羽冠)을 이루고 자유롭게 눕혔다 세웠다 하는데 땅 위에 내려 앉아 주위를 경계할 때나 놀랐을 때는 곧게 선다. 우관을 이루는 깃털의 끝은 검고 뒷부분 깃털에는 끝에 흰색 띠가 있다. 윗등은 분홍빛이 도는 갈색 또는 회갈색이고 허리 윗부분은 젖빛과 검은색의 띠를 이룬다. 허리 아래쪽 배는 흰색이다. 부리는 길고 밑으..

한국의 생물 2021.05.23

살모사

선유도 몽돌해수욕장 근처에서 살모사를 목격했다. 선유도와 많이 단절됐고 논이나 밭이 거의 없는 산봉오리인데 살모사가 서식한다. 다만, 먹이가 귀해서 인지 길이에 비해서 몸통이 가늘다. 내 독사 3종(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중에 살모사 100%이다. 독이 있다. 물리면 사망할 수도 있다. 전세계이서 국내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 성체는 30~55cm이며 몸의 색변화가 심하다. 산림지역, 경작지, 습지 주면에서 주로 발견된다. 매우 다양하게 포식한다. 개구리, 도마뱀류, 물고기, 쥐 등을 잡아먹으며 섬지역에서는 지네와 같은 다지류도 잡아 먹는다. 포획금지종, 먹는자처벌대상야생동물, 수출입허가야생동물, 인공증식을 위한 포획허가야생동물이다. 참고로, 국내에 모든 뱀들은..

한국의 생물 2021.05.14

청둥오리가족의 이동

청둥오리엄마가 새끼 5마리를 데리고 이동한다. 엄마가 옆에서 데리고 간다. 뒤에서 보살펴기도 한다. 앞에 보가 있어서 다가가를 주저하자, 엄마가 앞에 서서 간다. 보의 물살이 세고 높아서 오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엄마는 옆에 가장자리로 오른다. 새끼 두마리는 엄마를 따라서 훌쩍 올라왔다. 엄마는 나머지 세마리가 오르는 모습을 지켜본다. 새끼가 모두 올라온 것을 확인한 어미는 새끼들을 살펴보고 있다. ​ ​ 오리의 모성애는 대단한 것같다. 또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능이 높은 것같다. 모든 생명체들은 어휘력이 부족하고 생김새가 우리와 다를 뿐이지! 그들이 감정이 없고 생각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르지 인간의 자만인 것같다. 모든 동물들과 사람이 감정의 교류를 하고 대화를 한다면 동물들은 인간을 어떻..

한국의 생물 2020.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