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뱀 - 윤여설 시인 붉은오목눈이가 둥지 근처에서 요란스럽게 짖여대서 살펴봤더니, 뱀이 살금살금 나뭇가지를 타고 접근하고 있었다. 가는 나뭇가지가 무게에 휘청이자. 머리를 쭉 빼고 다른 나뭇가지로 옮겨서 오르는 모습이 숙달된 곡예사 같다. 잘 살펴봤더니 누룩뱀이다. 작년에도 붉은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고 그때도 누룩뱀이 접근했었다. 생태계는 귀소본능이 있어서 작년에 떠났던 둥지에 제비가 다시 찾아오듯이 또다시, 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고 누룩뱀이 접근했다. 농로에 양수기가 단전이 잘 돼서 살펴봤더니 누룩뱀이 올라가 전선에 걸쳐서 죽어 있었다. 놀랍게도 수직의 콘크리트 전신주를 타고 오른 것이다. 꼭대기에 있는 새 둥지를 노리고 올라갔을 것이다. 주로 쥐와 새를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