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저녁 연기
아직은 정말 멀쩡한데
고요가 짓누르는 마당에 널브러진
가재도구들
갯벌에 누운 폐선마냥
쓸만한 집이 사위어 간다
강이 그림같이 흐르는 어귀에
장승 내외가 먼 바래기한다
붙드는 당산나무를 뒤로하고
스모그가 위협하는 낯선 곳으로 갔다
안개처럼 휘감고 도는 저녁연기
아직은 간간한데
돌아오길 기다리며 마을을 지키는
까치울음
태어나 묻힐 곳을 안 올 듯 떠났다
그들의 아쉬움이 뒷산 청솔을
키질하며 일렁인다
사라지는 저녁 연기
아직은 정말 멀쩡한데
고요가 짓누르는 마당에 널브러진
가재도구들
갯벌에 누운 폐선마냥
쓸만한 집이 사위어 간다
강이 그림같이 흐르는 어귀에
장승 내외가 먼 바래기한다
붙드는 당산나무를 뒤로하고
스모그가 위협하는 낯선 곳으로 갔다
안개처럼 휘감고 도는 저녁연기
아직은 간간한데
돌아오길 기다리며 마을을 지키는
까치울음
태어나 묻힐 곳을 안 올 듯 떠났다
그들의 아쉬움이 뒷산 청솔을
키질하며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