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파도
안온한 어둠을 헤치고
병사들이
인해전술로 몰려와
상륙하려다 맥없이 흩어진다
밤새워 격렬히 들끓는
해조음
아무렇지 않은 잔잔한 아침
굳건히 방어한 절벽의 허리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자국들
하얗게 질려 밤을 지켜본
벼랑에 해당화 한 송이
두려움에 지쳐
붉은 눈물이 맺혀 있다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공의 모자이크 (0) | 2005.12.26 |
---|---|
부패한 아름다움 (0) | 2005.12.26 |
술의 노래 (0) | 2005.12.26 |
사라지는 저녁 연기 (0) | 2005.12.26 |
부평초 (0) | 2005.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