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손님
아파트 한 집 한 집은 절해 유배지다
이웃을 모르는 건 당연하고
경비원 덕에 찾는 이도 없다
스스로 잘 절연된 옥에 갇힌
삭막한 주거
고독을 풀어주는 안정제 같은
재잘거림에 내다봤다
창 밖 새시를 붙들고 곡예하는
화분받침대에
참새 몇 마리가 실망해 그냥 간다
허전함에 쌀 몇 톨을 놓았다
잊혀진 며칠 뒤 우연히 들러
모이를 먹는 그들
몇 톨의 쌀로 비교될 수 없는 기쁨이
극한의 갈증을 풀어준다
산뜻한 손님
아파트 한 집 한 집은 절해 유배지다
이웃을 모르는 건 당연하고
경비원 덕에 찾는 이도 없다
스스로 잘 절연된 옥에 갇힌
삭막한 주거
고독을 풀어주는 안정제 같은
재잘거림에 내다봤다
창 밖 새시를 붙들고 곡예하는
화분받침대에
참새 몇 마리가 실망해 그냥 간다
허전함에 쌀 몇 톨을 놓았다
잊혀진 며칠 뒤 우연히 들러
모이를 먹는 그들
몇 톨의 쌀로 비교될 수 없는 기쁨이
극한의 갈증을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