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뭉게뭉게 손짓하던 목련도...... 화사하게 내 맘에 불지르던 진달래도...... 도로변 노랗게 행진하며 희망을 심던 개나리도...... 모두 완벽하게 떠났다. 그 환한 능청에 새 세상이 열리는 줄 알았는데. 매년 철저히 당하는 배신 그의 마음도 볼 것 같이 투명한 봄날! 홈페이지 www.poet.or.kr/youn 시집:푸른 엄지족 2006.04.13
진달래꽃 뜨겁게 번지며 타오른다 저기 저 은밀한 열기엔 바위 같은 사내라도 마음을 열겠다 충만한 숲과 풍성한 결실을 주시려고 신은 매 봄마다 산에 불을 지핀다 홈페이지 www.poet.or.kr/youn 시집:푸른 엄지족 2006.04.07
봄밤1 별들이 춤추고 달빛 고인 논배미 개구리 노래 부른다 바람 속 솜이 있어 얼굴 스치는 게 어머님 품 속 같다 다가서면 십 리쯤 달아나고 돌아서면 이십 리쯤 쫓아와 부르는 개구리 숨바꼭질 울안까지 와서 부른다 내 누이를 닮았구나 개미골 총각 장가들자 이레 굶고 시집가서 그럭저럭 사는 누이 누이 .. 시집:푸른 엄지족 2006.04.03
봄비2 그치면 더 푸근해 질 것이며 대지는 매우 생동감 넘칠 것이다 지금 누가? 나뭇가지 사이 마지막 몸부림치는 겨울의 잔해를 쫓으려고 채찍질이다 푸른 엄지족 저자 윤여설 지음 출판사 현대시단사 펴냄 | 2009.07.10 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표지글] 강아지풀 머~언 기 다 림 바람 불 .. 시집:푸른 엄지족 2006.04.01
편두통 어제는 정수리에 오늘은 뒷골에...... 누가 내 머리에 못을 박는구나! 사는 일이 어찌 꽃 속만 같으랴 통증도 일상으로 빛나면 평안한 날이 허전하구나 홈페이지 www.poet.or.kr/youn 시집:푸른 엄지족 2006.03.19
초랭이* 내 것 없어 모두 내 것이다 없어 더 편안하구나 둥그런 눈에 어린 순진함이 거짓을 물리치고 동안의 표정에 참이 깃들어 해탈했다 일한 대가로 연명하는 즐거움 거드름 타이르는 철학이 숨어 선비로 환생하겠다 있는 자의 넉넉함보다 없는 자의 부족한 여유가 낫다 *초랭이-하회가면극에서 양반의 종 .. 시집:푸른 엄지족 2006.03.17
봄비3 발버둥이치는 마지막 꽃시새움! 젖을 수록 대지는 촉촉히 풍만해지는데...... 몰고온 남녘의 꽃소식! 절대침묵의 바위도 가슴열고 무너져 내린다 푸른 엄지족 저자 윤여설 지음 출판사 현대시단사 펴냄 | 2009.07.10 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표지글] 강아지풀 머~언 기 다 림 바람 불 .. 시집:푸른 엄지족 2006.03.16
이중섭의 달과 까마귀 보름달이 구름에 가려 음산한 날 까마귀 네마리 전깃줄에 앉아 있다 한 마리가 달을 물고 쪼오며 황홀한 춤을 춘다 세마리는 눈이 휘둥굴해 부러운 듯 처다본다 달을 문 까마귀는 곧 눈이 멀어 스산하게 추락했다 세마리 중 한 마리가 달을 쪼오며 잔인한 아름다운 춤을 추며 술취한 듯 휘젓다가 전깃.. 시집:푸른 엄지족 200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