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인구감소를 실감하며

윤여설 2022. 3. 7. 22:50

인구 감소를 실감하며

 

 

 

- 윤여설 시인

 

 

 

내 고향 논산 연무에 황화초등학교가 오늘3월 7일 날짜로 폐교가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참으로 부모님이 떠나가시던 슬픔을 다시 겪는 듯이 허전하다. 우리 마을에서 내가 늘 뛰 놀던 운동장과 느티나무가 선하게 눈에 들어온다. 나의 뿌리이자! 20%이상을 성장시켜준 고향에 가면 꼭 들러서 교정을 한 바퀴 돌아보곤 했다. 1930년도에 개교해서 92년의 역사와 60만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때는 26학급 전교생이 2,000명에 가까웠다. 이제 시골은 외국인들이 내국인 수를 추월하는 마을도 있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10여명 뛰어노는데 곱상한 한 아이가 소외되고 있었다. 확인해 봤더니, 모두가 혼혈이고 그 소외되는 아이만 우리 순혈통이었다.

 

시골이 소외되고 인구가 줄어드는 건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한국의 인구 감소는 유독 심하다. 요즘 결혼 연령도 늦고 한가정당 출산수도 0.8명이 안 된다. 최소한 2명 이상은 돼야 인구 감소를 막을 수가 있다. 한해 2만 이상의 인구 감소를 보이고 있다. 인구로 따지면 1년에 한 개의 군이 사라지는 꼴이다. 지금의 인구감소 속도로는 300년 후엔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인구 감소 문제는 이미 예견돼 있었고 정부에선 대책을 세웠으나 막지 못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사람은 핵가족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가족을 이해를 못하고, 두 자녀 이하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다자녀를 요구해도 받아드리지 못한다. 즉, 학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인구 감소를 피할 수가 없는 문제이다. 이미, 시골 마을에선 다민족 마을이 형성돼 가고 있고, 우리의 순수 혈통의 아이들이 소외를 당하는 현실까지 왔다. 참으로 암담하고 막막한 현실이다. 그러나 또한 우선 도심에선 눈에 크게 주목받지 않은 현실이라서, 잘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관심 밖이다.

 

이 절벽을 향한 인구 감소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우선 이민을 받아드리는 길이 가장 빠를 것이다. 프랑스 외인부대처럼 젊은이들을 받아드려서 일정기간 군복무를 마치고 영주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제 다민족을 이해하고 우리가 단일민족이 최선이 아님을 확실하게 자각해서 융화해야 한다.

다음은 자녀를 낳을 경우 잉태부터 출산과 양육까지 국가가 적극적으로 모두 지원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자랑스런 일이요, 애국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국민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사실! 권위주위시절, “잘 키운 딸하나 열아들 안 부럽다” 라는 말과 정관시술을 하면 예비군훈련을 면제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모든 매스컴이 “새생명의 잉태는 가장 큰 축복입니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이 사회가 책임지고 양육해 줍니다”라는 슬로건을 스스로 내걸고 국가는 모든 정책의 1순위를 증산정책에 우선을 둬야 한다. 그렇게 해도 2자녀 이상 출산이 힘들 것같다.

 

모든 생명체의 생존목적은 종족보존에 있다. 사람도 생물학적으로 동물인 이상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지능과 이성이 있어서 자녀수를 계획한다. 그러나 이제 계획을 넘어서 낳지를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결혼을 안 하거나, 초혼 여성의 나이가 30대중반이라서 첫아이만 출산하면 둘째를 낳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즉, 3포세대가 많다.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취업을 포기한다. 어찌보면 지성과 이성이 뛰어난 생명체라는 인간이 외려 지성과 이성에 지배를 당하는 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해야 출산을 늘릴 수가 있을까? 다양한 고민을 해 봐야 한다. 그러나 우선 당장 눈 앞에 닥친 일이 아니라고 누구나가 나몰라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출산수를 두 자녀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그것만이 나라가 있고 민족이 존재할 수가 있고 역사를 보존할 수 있다. 우리 후손이 없어진다고 생각해 보면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이 일을 외면하는 사회가 두렵기만 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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