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물/한국의 뱀

쇠살모사(불독사) -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

윤여설 2021. 8. 4. 19:10

<한국의 뱀>

엉겅퀴잎에서 휴식을 취하는 쇠살모사

 

쇠살모사

- 가장 많이 물리는 독사

 

 

 

 

 

- 윤여설 시인

 

 

 

  몇 년전 귀촌한 어느 분이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밭에서 고추를 따던 중 따끔해서 봤더니, 뱀이 발목을 물었다고 한다. 쇠살모사였다. 즉시, 119 구급차를 타고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했으나, 증세가 심해서 닥터핼기로 후송해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사망했다고 한다. 어떤 등산객은 잠시 쉬려고 작은 돌에 앉아 손을 내리는 순간! 따끔해서 손을 들었더니 뱀의 독니가 손가락에 꽂혀 쇠살모사가 딸려 올라왔다고 한다. 이 분은 손가락이라서 즉시 아랫부분을 묶고 응급조치를 하고 치료를 받아 생명은 유지했다. 괴사한 손가락은 이식을 하는 정도로 치료를 마쳤다고 한다. 또한, 2018년엔 대구경찰청 경찰견 "래리"가 독사에 물려 사망하기도 했다.

 

 

쇠살모사는 눈 옆으로 흰줄이 있다

여름에 교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뱀이 쇠살모사이다. 뱀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의 밭에서는 장화를 신고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리고 숲에 앉을 때도 주위를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독사는 새끼도 독을 가지고 있다.

 

쇠살모사는 국내 독사 3종(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중에 가장 작고 전국에 가장 많이 발견된다. 그리고 이 독사한테 가장 많이 물린다. 개구리를 먹이로 실험을 했더니, 국내 독사중에 독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까치살모사(칠점사)보다 이놈의 독이 더욱 강했다고 한다. 쇠살모사는 행동이 매우 느리고 사람을 봐도 달아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독을 믿기 때문인 것같다. 특징은 머리 모양이 삼각형이라서 뱀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가 독사임을 알 수가 있다. 또한 눈의 동공이 일(一)자로 매섭게 생겼으며 눈 옆으로 길게 흰줄이 있다. 크기가 성체가 20~50cm정도이다. 그리고 보호색을 띠고 있어 흙이나 주변환경과 유사하다.

즉, 평지에 서식하는 놈은 황톳빛이 돈다. 땅에서는 거의 표가 안 날 정도이다. 붉은빛이 돈다고 해서 일명, “불독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주도에서 발견되는 녀석은 그지역 현무암과 동일하게 검은색을 띠고 있다. 마치 사람의 피부가 볕에 타면 검어지듯이 환경에 따라서 색이 변한다.

바위에 앉아 볕을 쬐는 쇠살모사

독이 없는 뱀에게 물리면 그냥 따끔하고 만다. 상처를 보면 핏방울이 조금 맺히다가 만다. 단순한 일반 외상에 준할 뿐이다.

살모사의 독은 신경독과 단백질분해(용혈溶血)독이 섞여 있다. 물리면 따끔한 곳에 독니 자국인 검은점 두 개가 선명하다. 그리고 즉시 어지럽고 물린 부위가 검붉게 부어 오르기 시작하며 상처의 괴사가 진행된다. 독이 퍼지면서 환자는 전신이 부어오르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혈관에 정통으로 독이 침투할 경우 2시간 안에 사망하기도 한다.

독사에 물렸으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독이 온몸에 퍼지지 않도록 심장에 가까운 쪽을 끈으로 묶는 것이 좋다. 너무 세게 묶으면 혈액순환이 안 되므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묶는다. 가장 잘 물리는 곳이 발목과 손가락이다. 실수로 밟았을 경우 독사는 발목을 정확하게 문다, 그리고 밭에서 일하다가 손을 물리는 예도 있다 요즘 시골은 보건소에 해독제가 갖춰져 있다고 한다. 구급대원이 잘 알아서 조치 해주지만, 이송 중에는 해독제가 있는 병원을 꼭 확인해서 가는 것이 좋다.

쇠살모사는 붉은 색이 돈다고 해서 불독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해 전세계에서 독사에 물려죽는 사람이 8만에서 13만 정도된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통계가 발표되지 않은 것을 보면 많이 사망하지는 않는 것같다. 그러나 매년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살모사(殺母蛇)라는 이름은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내 독사는 난태생(卵胎生)이다. 즉, 어미 배에서 알이 부화돼서 새끼로 나온다. 이 때 매우 힘들어하며 어미가 지쳐 기진맥진해 보인다고 한다. 이것을 보고 어미가 죽는 줄 알고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시골에서 "독사 ,독새, 부독사,라고 부르는 뱀이 이 쇠살모사이다. 살모사 앞에 쇠(金)자가 붙여져 쇠살모사(金殺母蛇)로 불려지는 것은 쇠처럼 강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은 뱀독에서 항암작용이 발견돼서 항암제 축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한다. 뱀독이 인간의 질병치료에 쓰일 날이 올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