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석양(시) - 윤여설 시인

윤여설 2019. 9. 7. 18:00



석양



석양



- 윤여설 시인

네로의 잔인한 희열도

아마 이러했을 게다

차마 볼 수 없는 불바다가 일렁인다

작렬이 폭발하는 섬광처럼 불을 뿜는

유리창빛이 앙상블을 이룬다

간직하고 싶은

밤 오기 전 한 때,

붉은 융단을 펼친 모습이 황홀하다

숲 솟은 콘크리트 건물 군락도

자연과 어울려 거짓 같은

비경을 이룬다

아쉽게 동쪽 끝을 적시고 몰려오며

진화하는 어둠

시집:아름다운 어둠<2003년 시문학사>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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