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여름비가 내린다(시) - 윤여설 시인

윤여설 2019. 9. 8. 11:47





여름비가 내린다

- 윤여설 시인

밖을 보기 위해 유리창에 슬픔처럼 어린

습기를 지우고 마음을 닦는다

비는

분노의 화살같이 다발로 투하되지만

공해에 지친 건물들을 말끔히 씻고

보도블록 틈의 헐떡이는 질경이에

희망을 심어 주고 다독이더니

갈등 겪는 내 마음을 어루만져

삭여 주고 낮은 곳으로 떠난다

하늘엔 사랑보다 큰 명의가 있어

지상에 끓는 더위를 풀어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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