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물

메(山)비둘기

윤여설 2014. 3. 8. 18:25

 

산에 가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토종 산비둘기이다.

 도심에도 가끔 내려온다.

빛깔이 토속적이라서 더욱 친근감이 있다.

(사전참고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07m3132a )

신석정 시인의 "어머니 그 먼나라를 아십니까"의 시에서

그 먼나라에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어머니 그 먼나라를 아십니까

 

                                            -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 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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