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어물전 꼴두기

윤여설 2007. 10. 29. 17:22

 

시를 쓰면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건

아무도 읽지 않는 다는 것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을 때였다

전출한 동료의 서랍에

정성껏 싸인해서 선물한 시집이 내팽겨져 있었다

내 정신이 서럽게 학대 받았다

동네 서점에서 겨우 한쪽 구석

몇권이 과일전 모과처럼 차지하고 있다

어디를 가도 푸대접이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시인이 이천 명쯤일 때 시단에 나왔는데......

수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시집을 인쇄하듯 급조되는 시인들

비디오보다 인기없는 시를

이 천덕꾸러기를

왜 쓰는 걸까

이번 동인지에는 좀더 쉽고

서정적인 작품만 모아 봤다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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