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고치짓기

윤여설 2007. 3. 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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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짓기

 

  

매일 실을 뽑아 두른다


계란처럼 둥굴게 

모로 누운 모습


세월만큼 탄력 잃어

늘어가는 주름살

숨을 쉴 때마다 희수稀壽의

드라마 가득한 배腹가

가볍게 솟으며 내려 간다


할머니는

입 열면

작고한 증조부부터 부친까지

생생히 상면시켜주며 줄줄이 이어 나오는 

근,현대사를 몸에 감는다

어서 가야지 하며

아쉬워 먼산 바래는 여정!


머지 않아 나비되어 비상을

꿈꾸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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