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문자메시지 (전편 수록)

단풍1

윤여설 2007. 11. 1. 07:41

 

능선마다 계곡마다

풍물소리 잔치집 냄새 풍기듯

그네 뛰는 처녀 치맛자락 날리듯 한다

제가락 제흥에 젖어 덩실덩실 어깨춤추고

징,꽹과리소리 터널 속처럼 메아리친다

아릿아릿 어지러운 열두 발 상모 돌리는

구리빛 농부 만났더니 정감있는 상수리나무

누런 고깔 쓴 꽹과리 치는 작은 여공

다가가면 야무진 도토리나무다

붉은 드림 맨 징치는 곤한 공원

얘기하려니 믿음직한 느티나무네

농악놀이하는 제흥에 취한 이 쪽 산

북청사자놀이하는 저 쪽 산은 배어우러기

갈 운동회하는 저 머어언 산은 소고놀이한다

봄 같은 도시, 황금물결치는 들판도 저들 있기에......

스산한 가을날은 계곡에 가야 흥이난다

구름도 장단 �춰 춤추고

풍성한 농악소리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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