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및 유적답사

타자기

윤여설 2006. 9. 18. 14:04

 

 

 

90년 초까지 내가 사용하던 것이다. 이제는 저 기물도 완전히 은퇴했다.

 

 

  저 타자기로 소설을 쓴 일이 있는데, 사실! 찍었다는 표현이 옳다. 거의 탈고할 무렵, 리본의 잉크가 떨어져서 손가락의 압력에 따라서 글씨의 선명도가 달랐다. 밤이라서 리본을 새로 구해올 수도 없었고, 너무 강하게 터치를 했더니 손가락에 통증이 와서 몇달을 고생을 했다.

 

  불과 올림픽 전(1988년)까지만 해도 사무실에 들어서면 타자소리가 요란했다. 또한 타자 검정시험도 있었다.

  

  타자기와 연관된 시 한편이 떠오른다.

 

 

 

 

국제열차는 타자기처럼

 

 

                    - 김경린

 

오늘도 성난 타자기처럼
질주하는 국제열차에
나의
젊음은 실려 가고

보랏빛
애정을 날리며
경사진 가로(街路)에서
또다시
태양에 젖어 돌아오는 벗들을 본다.

옛날
나의 조상들이
뿌리고 간 설화(說話)가
아직도 남은 거리와 거리에

불안(不安)과
예절(禮節)과 그리고
공포(恐怖)만이 거품 일어

꽃과 태양을 등지고
가는 나에게
어둠은 빗발처럼 내려온다.

또다시
먼 앞날에
추락(墜落)하는 애정(愛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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