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및 유적답사

고씨동굴

윤여설 2006. 6. 2. 11:31

 

 

고씨동굴 초입에서......

 

 

 

저렇게 내부에 전기시설을 해 놓았다.

무리한 개발은 자연미를 완전히 상실해서 인공터널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동굴을 고문하는 것만 같은 전선들)

 

30여년전만 해도 종류석이 동굴내부에 가득했으나, 손가락 굵기의 작은 돌들은 모두 절취해 갔다. 다만, 부피가 커서 자를 수가 없거나 운반할 수 없는 것들이 가끔 발견될 뿐이다.

 

 

예전에 후레쉬를 가지고 탐사하던 시절이 그리웠다.

가까운 곳은 사람의 손때가 묻어 모두 번들번들하다.

 

 

이렇게 큰 종류석 외엔 작은 것들은 구경을 못할 정도이다. 개발은 그 자체가 파괴이다. 우리의 손으로 철저하게 파손해 놓고 후손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까?

 

 

 

  

   탐사를 마친 뒷맛이 씁쓰름하다.

   

   허리를 구부리고 아슬아슬하게 손전등에 의지해 들어가던 맛은 사라졌다.  

   바닥에 철판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종류석들이 파손되었을까? 

   또한 동굴은 자신의 몸 속에 설치되는 시설물에게 저항 한 번 못하고 당하며 얼마나 아팠을까?  옛날 청계천을 복개했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동굴은 신음하고 있었으며 기분같으면 인공구조물들은 모두 철거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직은 천정에서 석회수가 떨어지므로 빠르게 복원될 것이다.(2006년 5월 26일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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