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봄밤2

윤여설 2006. 4. 14. 11:56


 

 

 

스치는 대기가 여인의 
품 속 보다 아리하다
아내 몰래 뒤척이는 건 너 때문이다
문 열면 
아파트 정원 가로등 아래
알맞게 뽀얀 모습
내가 화사함을 아는 건
아직은 자꾸 피가 부푸는 까닭이다
벚꽃처럼 간사함도
복사꽃같이 유혹도 없지만 
네게 준 마음 받을 수 없어 
신음하다 지친 밤!
포근한 네 아래서 
아쉬운 한 잔 술을 마신다
잔 속에 어린 너까지......


아, 살구꽃!


아직은 가슴이 더운 사십 대
이 은근한 서러움
모처럼 달도 얼굴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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